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프롷 Feb 10. 2017

챔피언의 뒷 이야기

<파이터>

전설의 챔피언, 형제의 이야기

백업 선수에서 세계 챔피언이 된 미키 워드, 복싱 영웅에서 망나니가 된 디키 에클런드의 실화를 그린 작품입니다. 드라마와 스포츠의 적절한 조합이 장기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복싱의 디테일이 제법 살아 있습니다. <사우스포>의 아쉬웠던 복싱과는 차이가 있죠. 하지만 80년대 미국 대가족이 주는 독특한 정서를 이해하긴 쉽지 않습니다. 공감의 크기와 감동의 크기는 비례하니, 그게 약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는 있겠네요.

형제의 이야기 입니다. 진한 브로맨스


스토리: 챔피언과 그의 가족

미키는 백업 선수입니다. 쉽게 말해 챔피언 들러리. 가족들에게도 존재감이 별로 없습니다. 늘 형의 그늘에 가려 지냈거든요. 망나니 형과 어수선한 대가족 사이에서 미키가 챔피언으로 거듭나는데요. 그 여정을 차근차근 그린 내용입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작품입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을 연출했던. 각본을 직접 쓰지는 않았습니다. <8마일>을 썼던 스콧 실버가 다른 2명과 공동으로 작업했죠. 실화 아니었으면 진부하다는 평가가 있었을텐데, 실화가 가진 묘한 감동이 있습니다.

복싱의 디테일은 제법 살아있어요


연기: 양아치 배트맨이라니

주인공은 마크 월버그인데,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가 압도적입니다. 미친 연기를 선보이죠. 실제로 좀 덜 떨어졌을 것만 같고, 순진하고 해맑은 구석도 보이고. 마지막에 눈물 고이는 연기는 정말 일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이미 아담스를 비롯한 나머지 배우들은 적당히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합니다. 특히 마크 월버그의 복싱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제작진이 복싱 경기의 생동감을 살리려고 정말 애를 많이 썼다던데, 노력한 보람이 있습니다. 

두 사람 제법 잘 어울리더만요
미친 연기를 보여준 배트맨 형님


추천: 80년대 미국이 익숙하다면

아무래도 배경이 80년대라, 이 즈음 영화를 정겹게 여기시는 분들에게는 취향저격 작품일 수 있겠네요. 복싱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만 합니다. 다만 실화를 충실하게 옮기느라 그런 것이겠지만, 드라마 자체의 힘은 조금 딸린 감이 있습니다.


데이트 영화로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혹시 진지한 단계에 계신 분들이라면, 영화 보고 집안 얘기하다 괜한 싸움이 날수도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댁이거든요. 물론 요즘 시대에 저런 집이 있겠습니까만. 그로 인한 논쟁만 피할 수 있다면 뭐.

대가족은 정말 그런가요
싱크로율이 꽤 높은 것 같죠? 외모 말고 성격


p.s. 만약.. 쓰레기 봉지 안에 젓가락이 있었담 어땠을까요. 으악.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매거진의 이전글 삶을 노래하고 노래를 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