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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Feb 27. 2017

진짜 영웅담인데

<핵소 고지>

진짜 수퍼히어로 영화

제2차 세계대전, 데스몬드 도스(앤드류 가필드)는 자원입대를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집총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였지만 의무병으로 복무할 계획이었죠. 도스는 총기 훈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다 군사재판까지 받지만, 결국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70명이 넘는 전우를 구합니다.


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런 스토리를 할리우드가 가만 놔둘리 없죠. 사실 1950년대에 제작 시도가 있었는데, 본인이 조용히 살고 싶다며 한사코 거절했다고 합니다. 2006년 87세로 별세하기 얼마 전에야 허락했고, 그 후로 10년 넘는 우여곡절 끝에 영화로 나왔죠. 멜깁슨이 자비로 카메라까지 샀다죠.

총 없는 군인이라니


누구에겐 지루한 영웅담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가서 70명이 넘는 사람들을 혼자 구한다니.. 신념 때문에 집총을 거부하다 재판을 받지만 참전용사인 아버지 덕에 기적적으로 풀려나고, 순애보 러브스토리까지. 하나만도 극적일 내용이 너무 줄줄이 나옵니다. 그래서 반전이 부족하다거나, 초현실적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좀 억울할 것 같아요. 실화인 걸 어쩌라고.  


멜깁슨 감독의 다섯번째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론가 평점도 특별할 것 없고, 스크린도 많지 않아 관객수도 신통치 않습니다만.. 미국은 메타스코어 71점, 토마토미터는 86%입니다. 전쟁영화에 성장드라마, 멜로를 적절히 배합해 대중성을 최대한 끌어 올렸습니다. 덕분에 긴 러닝타임이 별 문제가 안 됩니다.

훈련장면은 좀 드라마 같아요


연기: 아들을 울린 연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가 열연합니다. 이 영화는 2016년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는데, 실제 주인공의 아들이 앤드류 연기를 보고 펑펑 울었다죠. 외모와 느낌이 제법 비슷하기도 하고, 유약한 듯 강인한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했습니다.


<아바타>의 샘 워싱턴, <매트릭스>로 유명한 휴고 위빙, 얼굴만 봐도 익숙한 빈스 본 등 탄탄한 연기자들이 조연으로 활약합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느낌이 약간 있는 테레사 팔머의 연기도 꽤나 인상적이고요.

꽁냥꽁냥한 사랑이 빠지면 안 되죠
아버지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추천: 웰메이드 전쟁영화

주인공의 성장, 멜로, 영웅담을 모두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작품성에만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유머와 감동을 포함한 대중적인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장르의 특성상 기시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긴 합니다만.


데이트 영화로는.. 꽤 잔인하다는 걸 꼭 고려하셔야 합니다. 흔히들 비교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길고 현실적입니다. 그래도 실화가 주는 감동이 있으니, 충분히 도전해 볼만해요.    

멜깁슨 아들도 나옵니다. 낙하산인가. 쩝


p.s. 하나마나한 할복 장면 때문에 별 반개 빠짐. ㅎㅎ



#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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