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와 가장. 수단과 목적.

<82년생 김지영>

by CINEKOON
movie_image (10).jpg <82년생 김지영> / 김도영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 자신의 사회적 경력이 단절 되었다고 느끼는 지영. 지영은 육아 휴직을 하겠다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복직하려 하지만, '네가 일해봤자 버는 돈은 남편보다 적을 것'이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이내 포기하고만다.



거기서 그런 생각을 했다. 분명 월급은 남편의 그것보다 적을 수도 있다. 어쩌면 분명히 적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줄어든 돈으로 살림을 꾸리며 살아가기란 현실적으로 굉장히 힘들 것이다. 허나. 허나...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지 않은가.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키워나가며 궁극적으로는 자기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그 '일'이라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돈을 좀 적게 벌더라도, 아내가 일하는 게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은가? 평생 그렇게 산다는 것도 아니고, 남편의 육아 휴직을 빌어 겨우 1,2년 정도 한다는 건데!



거기서 칸트 생각이 든 거다. 우리는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보아야한다. 돈을 벌 수단으로 인간을 볼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그 인간의 자기애를 키워줄 수 있는 수단으로써 그 일을 보아야하지 않을까. 영화의 마지막 카페 장면에서 볼 수 있듯, 그렇게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자는 것.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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