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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롱 Oct 07. 2020

'자수성가 바이블' 흑인 여성 최초 백만장자의 성공기

셀프 메이드 ; 마담C.J.워커

여러분은 롤모델의 힘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내 미래를 보여주는 멋진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미디어에서 창조한 캐릭터라고 할지라도요.


미드 CSI에 많은 여성 수사관들이 남성 캐릭터 못지않은 활약으로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범죄 수사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로 많은 여성들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4부작 시리즈 <셀프메이드 ; 마담 C.J. 워커>의 실제 모델 '마담 C.J. 워커'또한

근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흑인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줬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여성들


 주연 마담 C.J. 워커 역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는  <히든 피겨스>에서 도로시 본을 연기했습니다.

'도로시 본' 역시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극복하고 컴퓨터의 등장으로 대거 해고 위기에 놓인 많은 흑인 여성들을 오히려 더 안정적인 프로그래머의 자리로 이끈 리더십 있는 여성 캐릭터였습니다.


 두 이야기 모두 흑인 차별, 성차별,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셀프 메이드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점에서 조연의 이야기가 비교적 돋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조연으로 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라이벌 '애디 먼로'

 시리즈의 시작은 고된 노동으로 얻게 된 탈모로 남편에게 구박을 당하고 절망에 빠져있던 마담 워커를 어느 여인이 찾아오면서 시작합니다. 그 여인은 바로 평생의 라이벌이자 그녀를 헤어의 세계로 이끌었던 '애디'

둘은 경쟁자로 성장의 원동력을 주고받았고, 애디가 없었다면 워커는 헤어제품으로 자수성가 백만장자가 될 계기는 없었을 것입니다.

출처 : 넷플릭스

 백인흑인 혼혈로 남들보다 밝은 피부를 가진 애디는 항상 그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사실 그렇게 여기게 자라왔는지도 모르죠. 자신의 발모제 영업사원으로 워커를 거부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죠. 사람들은 그녀와  같은 '깁슨 걸'이미지를 원한다는 것이 항상 워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워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범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마케팅에 사용했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죠. 하지만 워커는 오히려 본인까지 '깁슨 걸'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사진을 패키지에 넣기로 합니다.


딸 '릴리아'

 릴리아는 워커의 하나뿐인 딸로 본인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며 고등학교 교육까지 마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엄마의 사업에 관심은 없었지만 발모제 실험체를 자처하고 뉴욕으로 이주한 후엔 할렘 살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숨겨져 있던 엄마만큼 뛰어난 사업가 기질을 선보이며 후계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또한, 레즈비언 여성으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로서 주변의 시선에 맞서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출처 : 넷플릭스


여성 직원들

 마담 워커는 항상 유색인종 여성들이 고된 노동(빨래, 농사 등)을 벗어나 즐겁고 보람 있게 일할 기회를 준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당시 백인 미숙련공이 11달러 정도를 받았는데 워커의 회사 여성판매원들은 5~15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면으로 많은 여성들이 마담 C.J. 워커 회사를 통해 꿈을 이룬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의 사연이 소개되며 많은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던 그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흑인과 헤어의 역사


 당시 흑인 고유의 특징인 곱슬머리를 펴는 행위가 백인처럼 되려고 하는 행동이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식민지 시대 흑인의 머리는 그 전통과 문화적 요소들을 묵살당한 채로 잘라 없어졌고, 노예시대에는 고된 노동에 가꿀 시간과 제품이 없어 머리를 짧게 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워커의 제품이 그러한 비난을 받았음에도 의미가 있는 이유가 남북전쟁이 끝나고 노예제도가 사라져 가던 시대에 흑인 머리스타일에 대한 담론이 등장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담론이 흑인 헤어 역사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흑인의 곱슬머리가 단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머리를 고데기로 피고 생머리 가발을 하는 것이 미적 코르셋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죠. 이러한 억압은 넷플릭스 영화 <어느 날 인생이 엉켰다>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20대라 그런지 무언가를 볼 때 비판할 점보다는 영향을 받을 지점들이 더 보이는 것 같아요.

아직 자라나는 청년이라 그런 걸까요? 마담 워커의 상상력을 실현시키는 힘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생각-행동-실현'은 역시 변하지 않는 공식인 것 같아요.


 스토리의 완성도나 캐릭터의 서사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짧은 구성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하게 된 요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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