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ctuary May 06. 2022

'관계'라는 집을 새로 지으려면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새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현재의 낡은 집을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 바람과 , 어떤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버팀목으로 기둥을 세우고 터를 견고하게  닦아야 한다. 잘못된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술이나 약물, 도박이나 폭력(언어적, 물리적), 혹은 왜곡된 관계로 엮어진 집은 구성원   사람이 제대로 세우려 애써도 자꾸만 흔들리고 쓰러지다가 끝내는 무너지고 만다. 바스라지는 나무 기둥을 덧대고 세워도, 금이  천장에 시멘트를 발라도 폭우나 강풍이 불면 다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   과정은 반복적으로 모두를 힘들게 하고 포기하게 만든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속내를 보면 서로 애착과 의존같은 관계 중독, 또는 죄책감과 편견으로
엮어진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한쪽에서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다른 한쪽이 상대방을 절대로 놓아주려 하지않기 때문에 이 역시 완전히 뒤엎은 후에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술에서 해방되려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으려는 본인의 독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술을 권하는 친구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 술을 함께 마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마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끊기 위해서, 새로워지기 위해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만 한다.



source: unsplash

우리가 어떤 부정적인 마음이나 악습, 언행을 없애버릴  "뿌리 뽑아야 한다" 표현을 쓰는데  말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식물의 세계를 정말  반영한 말인 것을  수있다.


어떤 식물을 정원의 흙에서 완전히 없애려면 뿌리를 완벽하게 뽑아버려야만 한다. 그냥 대충 뽑아버리고  위에서 없어진다고 해서  식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뿌리는 흙과 밀착하여 아래로 깊게 그리고 옆으로 넓게 퍼져있다. 굵은 뿌리부터 잔뿌리까지 범위가 매우 넒다.  겉만 없애서는   없다. 뿌리는 계속 자라고 확장한다. 뿌리의 힘과 범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정원 곳곳에 작은 식물들을 심기 위해 구덩이를 조금 깊게 파다가 어떤 식물의 딱딱한 뿌리 줄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것이  두번이 아니다. 무려 3미터 떨어져 있는 은행나무의 여러 뿌리들  하나다.


흥미로운  잡초일수록  뿌리의 힘은 질기고 억세다는 점이다. 뽑아도 뽑아도...잡초의 생명은 질기다.
완전히 뿌리를 뽑아내야 새로운 생명으로 그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존과 집착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면, 상대방이 외롭고 두려워해도 그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어야한다. 곁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힘들어도, 안타까워도 그 사람을 위해 그 고통의 시간을 절대로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하고 독립적인 관계가 되려면 인내심과 시간과 사랑이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늘이어도 괜찮아, 오래 살아남을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