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안젤리나 졸리가 종군 사진기자 돈 맥컬린의 전기 영화 <언리즈너블 비헤이비어>를 연출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새 작품에 배우 톰 하디가 제작자로 참여하고 BAFTA 후보에 오른 시나리오 작가 그레고리 버크가 각본을 맡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국 유명 전쟁 사진작가인 돈 맥컬린은 분쟁 지역을 다니며 전쟁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믿기 어려운 갈등의 모습은 담아낸 인물로 이번 작품은 1992년에 출판된 돈 맥컬린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전쟁 시기에 가난에 시달리던 런던부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전쟁 지역까지 달려가는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935년 런던에서 태어난 돈 맥컬린은 수에즈 위기(제2차 중동 전쟁) 당시 RAF의 사진작가 조수로 일하기 시작하지만 RAF의 정식 사진작가가 되지 못한 채 암실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그는 북런던갱단이 폭격 당한 건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사진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선데이 타임즈 매거진의 해외 특파원으로 일을 시작하며 비아프라, 콩고, 베트남, 캄보디아 전쟁의 현실을 담은것은 물론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지는 콜레라와 굶주림 사태 그리고 사하라 사막의 아프리카 지역에 확산된 에이즈 전염병이 불러온 인간의 비극을 전했습니다.
돈 맥컬린은 “전쟁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으로서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캄보디아 영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를 보고 어떻게 그녀가 강력하고 정확하게 캄보디아를 표현했는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녀의 유능하고 전문적인 실력이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제작에 참여하는 배우 톰 하디와 제작자 딘 베이커는 “돈 맥컬린은 우리가 오래동안 존경해온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의 이야기는 잔인한 정직성, 불굴의 용기, 그리고 얽매이지 않은 공감의 집합체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안젤리나 졸리는 우리 모두가 찾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타당하고 설득력 있게 또 윤리적으로 세심하게 다가가기 때문에 그녀의 비전에 들떠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돈 맥컬린의 남다른 공헌과 봉사를 어떻게 묘사할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연출 경력을 보면 전쟁이 배경인 실화 이야기에 끌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연출작 <피와 꿀의 땅에서>(2011)는 허구적인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보스니아 전쟁 당시가 배경입니다. <언브로큰>(2014)은 올림픽 국가대표 루이 잠페리니의 전쟁 포로 이야기를 전합니다. 또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2017)는 크메어 루즈의 통치 아래 억압된 삶을 재조명하면서 인권 운동가 로웅(Lung)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인터뷰를 통해 “돈 맥컬린의 삶을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고 밝히며 “나는 전쟁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한 그의 절대적인 헌신 그리고 전쟁으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을 공감하고 존중하는 그를 보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대담함과 인도적인 면에 끌렸다. 돈 맥컬린의 사진처럼 단호한 태도로 그가 목격한 놀라운 사람들과 사건 그리고 저널리즘의 흥망성쇠에 대한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