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70세.
오랜 지기 4명이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영화
이 영화의 강점은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다.
술자리에서 영환(박인환)의 말기 암 소식을 들은 순호(신구)는
그 흔한 염려, 위로 그리고 걱정 없이 술잔을 내밀며 말한다.
오늘은 먹고 죽자!
기존에도 시니어 즉, 중년과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영화에서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거의 한결같다.
울고불고, 죽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어떡하냐며 걱정하고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비밥바룰라>가 이야기하고 있는 '죽음의 결'은 다르다.
죽음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자식들도 친구들도 유난스럽지 않다.
그래서 영환이 잠결에 세상을 떠났을 때,
영환의 아들 민국(김인권)의 무너지듯 주저앉는 슬픔이
오롯이 전달이 된다.
흥행 요소도 없고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젊은 배우도 없다.
내용이 잔잔하다 보니 어떤 이들에겐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청춘의 기운이
'나이 들어서 주책이다'
혹은,
'나이 들어도 저렇구나'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막론하고
'청춘의 흐름과 같음'을 기억하게 된다.
덧,
다가오는 죽음을 알면서도
친구들과의 새로운 동행을 꿈꾸는 덤덤함이 참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