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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네리와인드 Jul 12. 2019

'토시마엔 괴담', 왜 주인공은 스스로 무덤을 팔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영화 '토시마엔 괴담'

온라인 영화 매거진 '씨네리와인드'

(www.cine-rewind.com)


▲ 영화 '토시마엔 괴담' 포스터.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토시마엔 괴담'이라는 영화는 필자에게 꽤 큰 의미가 있었다. 사심이지만 배우 '아사카와 나나'의 출연작 중 국내 스크린으로 상영된 첫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VOD 개봉으로 국내에서 개봉했던 적은 있었지만 국내 스크린으로 상영된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아사카와 나나의 팬이 된지 벌써 몇 년이 된 필자는 오직 이 하나의 이유로 '토시마엔 괴담'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사카와 나나의 첫 상영작을 스크린으로 보았다는 사실과 아사카와 나나의 팬심에 매우 뿌듯했다.  


'토시마엔 괴담'은 일본의 토시마엔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 장르의 영화이다. '괴담을 통한 저주'와 '귀신을 통한 공포'로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공포를 유발하는 이 영화 속 '토시마엔 괴담'에는 세 가지 금기 사항이 있다. '오래된 건물의 문을 두드리지 말 것', '공포의 집에서 귀신이 불러도 대답하지 말 것', '거울의 집에서 비밀의 거울을 바라보지 말 것'.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어겨도 토시마엔에 갇히게 된다는 괴담이다.   


아쉬운 점을 하나 먼저 얘기하자면 클래식한 일본 호러 영화답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점이다. 뻔한 줄거리로 예측 가능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는 일본 고전 공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 영화 '토시마엔 괴담'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키(키타하라 리에)는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 유카(코미야 아리사)가 있다. 몇 년 전 유카가 실종되고, 우연히 유카의 부모님을 만나게 된 사키는 유카의 어머니로부터 토시마엔 놀이공원 입장권을 5장 선물받는다. 유학을 앞둔 대학생 사키는 학창시절부터 우정을 이어온 네 명의 친구와 함께 추억 여행으로 이 놀이공원을 향하고 토시마엔 괴담의 금기사항을 어기고 저주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꽤 많이 답답하다. 아무리 괴담이라지만 하지 말라는 것을 꼭 해야 했었나 싶을 정도로.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은 행복한 아사카와 나나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던 걸까. 오래된 건물의 문을 두드린 친구가 실종되고, 이 친구의 목소리가 부른 공포의 집으로 가고, 이후 공포의 집에서 대답한 친구가 거울의 방으로 들어갔다고 다른 친구들도 우르르 따라 가고. 첫 친구가 사라지고 전화를 걸어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어도 사키와 다른 친구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후 친구가 또 실종되고 나서도 일단 놀이공원을 빠져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문 닫은 놀이공원에서 무리하게 친구들을 찾으려 한다.


▲ 영화 '토시마엔 괴담'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시마엔 괴담'의 장점이라면 사운드를 꽤 날카롭게 잘 사용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타카하시 히로시 감독은 사운드를 잘 사용해 공포감을 주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토시마엔 괴담'이 첫 장편 연출인 히로시 감독의 '토시마엔 괴담'은 공포 영화에서 사운드가 꽤 잘 사용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실제로 영화를 보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어느 정도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로 인한 공포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첫 장편 영화 연출인 타카하시 히로시 감독의 '토시마엔 괴담'은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꽤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공포 영화의 기본에 충실하게 만든 '토시마엔 괴담'은 관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충분히 있다. 5명의 주인공 배우가 매력적이라는 점도 있는데, 아이돌이거나 일본에서 나름 팬층이 있는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일반 공포 영화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이들의 팬이라면 충분히 볼 만하다.



글 / 씨네리와인드 한재훈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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