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신에 찬 말투를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해 본다.
당당하고 거리낌 없는 어조, 결연한 눈빛, 의심하는 것 자체가 죄스러워서 설득당한 연기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말투. 아마도 그런 사람 중 1등은 사기꾼이 아닐까?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제일 대단해 보이고 , 심지어 그게 근거 없는 자신감일 때조차 부러운 쿠크다스 멘털을 가진 나에겐 ‘확신’이란 거의 써본 적 없는 단어에 가깝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불안과 의심이 줄어든다,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한 글자 더 공부하고, 해야 할 일에 몰두하라고들 말한다. 모르는 바 아니다. 어쩌면 게으른 자의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 하지만 밤잠 안 자고 노력했던 순간조차 확신에 가득 찼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만 모지리라 그런가?
꽤 오래되긴 했지만 ‘시크릿’이란 책이 유행한 적이 있다. 론다 번이 쓴 자기 계발서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전파하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나 역시 한때 이 책에 심취했었다. 원하는 이상향의 사진을 붙여두고 시각화하는 ‘시크릿 보드’도 만들고 매일 ‘감사 노트’를 쓰기도 했다. 생각은 에너지라서, 어떤 주파수를 방출하느냐에 따라 같은 파동의 현실이 끌려온다는 메시지가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무엇보다 나에 대한 믿음이 고양이 발톱에 낀 모래만큼이나 작아서, 스스로를 좀 믿어주고 싶었다. 이렇게라도 내 뇌를 속이고 가스라이팅 하면 나도 은근히 괜찮은 인간이네 한 번쯤 확신이 들지 않을까? 100% 효과가 있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지금도 버티며 사는 건 이런 발악이라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이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3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걸 보면, 그만큼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 거겠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거라고. 그래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오늘도 혼잣말로 마음을 부여잡는 주문을 건다.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