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코인 체인지
두 번째 유럽여행을 떠나려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리스본에서 내 야간 버스 티켓을 돈 안 받고 주간으로 바꿔준 창고 직원님. 세비야로 향하는 버스 탈 때 여권을 보여줘야 하는데 자꾸만 복사본을 내미는 나를 버스에 태워주고, 밤이 되어 도착한 세비야가 세비야가 맞는지 멘붕 온 나에게 세비야라고 알려주신 버스기사 아저씨. 바르셀로나 도착했을 때 교통 티켓 자판기 앞에서 새치기당한 나 대신 티켓을 끊어 주신 직원분. 혼자서 사람들이 많이 안 지나갈 때 카메라를 어느 구석에 세워서 기념사진 찍고 있는 나에게 "덴져러스!"를 외치며 사진을 찍어 주셨던 동네 할머니. 플리트비채 산속 마을에 갔을 때 배고파하는 나에게 한국 여행객들에게 받은 라면을 끓여주시던 무키네마을 할머니. 그리고 나와 여행을 함께했던 수많은 사람들. 도움받고 도움을 주던 시간들이 다시 생각났다.
긴 여행의 경험이 있지만 한국형 빙구미 만랩인 제가 어느 곳에서도 어떤 순간에도 외국어 능력 100중에 1밖에 못하는 모질이지만 여행 잘 마치고 한국 나의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아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