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by 키케

결국 이혼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끝내 다시 확인했어

그 마지막 날 본 아름다웠던 아침 안개는, 내 가능성을 다 접고서라도 프랑스에, 네 곁에 남고 싶게 했던 그 구름 같던 마음들은 아편 같은 사랑이야.

함께 있을 때, 마냥 나른해지고 걱정은 뒤로 한채 몽롱하게 행복하지만, 강한 현실의 태양이 내리쬐면 이 환각에서 깨어나게 되지.


난 너에게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물었어.

한국에서 나와 같이 살 순 없는지 자존심도 다 내려놓고 진심만으로.

‘생각해볼게’ 란 답만 해줬어도 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거야. 하지만 넌 즉시 왜 네가 한국에 갈 수 없는지 또 변명과 이유들을 줄줄 말하기 시작하더라.


내가 원한 답은 당장 함께 할 수 없는 그 이유들이 아니야. ‘그래, 당장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같이 살 방법을 찾아보자’는 너의 마음이었어. 그럼 그 방법들은 내가 몸이 부서져라 어떻게든 찾았을 거야. 하지만 우리가 함께 갈 수 없는 이유가 너에게는 그렇게나 이미 많았구나.


난 흐르는 눈물을 걷어내며 말했어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너나 올리 둘 다 무척이나 그립겠지.’


‘꼭 헤어져야만 해?’


‘같이 있을 수 없다니 어쩔 수 없어, 헤어지는 거지. 다른 방법이 없잖아.’


‘그러네, 맞는 말이야. 네가 한국으로 떠나더라도 네 기억 속에 늘 최고의 남자로 기억되고 싶어. 좋은 마지막 추억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정말 즐거운 여름휴가였어. 나도 네가 그리울 거야’

네가 말한 대로 네 최선의 모습들을 마지막으로 기억할 수 있게 이 여행이 도움이 된 거 같아. 그렇게 니 바람대로 온전한 모습으로, 앞으로 내 옆이 아닌 기억 속 저 편에서 함께하겠지.


그래, 우리가 코로나를 끝낼 수도 없고, 비자 정책을 바꿀 수도 없지만, 마음만큼은 그래도 바꿀 수 있었잖아. 하지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서로의 한계를 다시 분명히 확인한 만큼 이 며칠 안 남은 시간 동안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행복을 바라자.


온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생의 면 위 서로 마침점을 찍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