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다 열아홉, 2019년 4월 27일 일요일 저녁 7시 20분, 거실.
슬기로운 언어생활 _김윤나 지음 _카시오페아
수닷거리 준비: 안
1) 책 전체의 느낌은 어떤가요?
훈: 생각보다 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어서 아쉬웠다.
안이가 앞으로 새롭게 만나게 될 언어들에 대해 살펴볼 내용들일 줄 알았다.
안: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걸 알게 되었다.
화: 말을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사람을 보지 않고, 그 내면의 사람을 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줬다.
2) 각자가 생각하는 언어생활의 슬기로움이란 무엇인가요?
안: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게 배려하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
_ 화: 모든 사람과 그래야 하는가?
_ 안: 다른 사람의 말에 내가 상처를 받지도 않고, 상처 주는 말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말을 한 번 더 참아보기, 궁금한 것은 질문하기.
훈: 역지사지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
3) 인상적이었던 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훈: 문방구 (p.54)
시림들의 특징을 문방구에 있는 물건으로 비유한 것이 새로웠다.
문구들처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이 있다.
-> 안: 그러면 우리 각자 문방구의 무엇과 비슷한지 말해봐요.
_ 훈: 나는 크레파스와 물감 – 할 말도 많고 (웃음)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있으니까.
_ 안: 장난감 –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지우개 – 사람들의 상처를 지워주고 싶어서.
필통: 많은 생각을 담고 싶어서.
_ 화: 줄자 – 시간에 관한 한 정확한 걸 좋아해서.
공- 다양한 질문을 잘하는 편이어서.
문구점 주인- 물어보기도 하고, 리드하기도 좋아하고.
화: 우리는 진행형입니다. (p.23)
"당신 앞에 선 그 사람도 지금이 전부인 것처럼 대하지 말아 주세요.
성장이 끝난 나무처럼, 완성된 그림처럼 평가하지 말아 주세요."
세상 모두가 서로를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안: 프롤로그 부분
실제 있었던 일의 언어로 알려줘서 좋았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미술시간에 친구가 “너 잘 그렸다.”라고 말하는 건, “너도 잘 그렸어”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훈: 숨은 뜻을 가지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우리 문화가 쉽지 않다.
3년 전에 나눈 이 책수다를 정리하면서 그간 나의 언어생활은 얼마나 성장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것도 성장이라면 성장일까?
나도 모르게 '해서는 안될 말을 뱉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져있었다.
차별하는 언어를 쓰진 않을까,
쉽게 일반화하는 말을 하진 않을까,
혼자 너무 오래 이야기를 하진 않을까...
그러다 보니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텐데, 약자에게 상처 주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욕심에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그렇게 지내다 겨우 얼마 전, 오래 고민한 덕분인지 해법을 하나 깨닫게 되었다.
"꿈을 꾼다는 것."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고,
사람들을 쉽게 분류하는 말들이 사라지고,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세상.
그간 내가 조심하고자 했던 말들이 내가 꿈꾸는 세상을 멀어지게 만드는 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향한 꿈을 꾸다 보니, 내가 하는 말에도 그 꿈이 입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꿈을 잘 키워간다면 나의 언어생활도 잘 자라 줄거라 믿어보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꾸는 사람이 하나둘 모인다면, 조금씩 조금씩 그 꿈에 가까워질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