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시리즈 001: 보온

열세 살이 된 아이와의 책수다

by 툇마루

책수다 열여섯,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저녁 7:40, 거실.


오리진 시리즈: 보온 _윤태호 지음 _위즈덤하우스

수닷거리 준비: 훈


1)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말해보자.

: 귀여운 로봇 “봉투”가 편견 없이 자신의 온도를 나누려는 모습이 좋았다. 로봇도 그러한데 하물며...

: 미래에서 보내진 봉투의 지능을 왜 5, 6세로 해서 보냈는지 궁금했다.

(-> 아빠의 답변: 내용으로 보면 배운 것을 미래로 보내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라서 그 나이로 설정한 게 아닌가 싶다.)

: 미래에 대한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이전에 읽은 <백 년 법>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서.

인간에 대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2) 봉투는 왜 ‘같은 따스함이면 너와 같아질 수 있을까?’(p.195)라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왜 인간과 같아지고 싶었을까?

: 봉투가 지구에 온 이유가 인간을 알아가는 것인데, 이 로봇은 가만히 앉아서가 아니라 체험으로 알아가도록 프로그래밍 되었기 때문에 같아지고 싶었을 것 같다.

: 안이와 같은 생각이다.

: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구조들이 36.5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안이의 생각처럼.


3) 봉투는 배우면서 성장한다고 하는데, 인간이 더 이상 ‘배움 없이’ 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p.65)

동식물은 배움이 있을까? 잠깐 얘기해보자.

: 사슴이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옮겨가면 그곳에서 또 다른 배움이 생길 것 같다.


: 인간이 배움이 없다면 돈을 벌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 공동체가 존재하기 어렵겠다.


-그러면 왜 배움은 중요한가? 어떤 의미인가?

: 사회생활을 못 배운 사람은 혼자 왕처럼 굴 것이다.

: 인간은 언어를 바탕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을 배운다. 배움이 없다면 인간다움이 없을 것이다.

: 그래서 배우는 것은 죽을 때까지 필요하다.


4) 내 인생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따스함은?

: 엄마가 설거지하시면 백허그하기를 좋아했는데 그 따스함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남편, 안이와의 포옹도 따뜻하다.

일상에서의 그 포용이 체온뿐 아니라 정서적인 따스함까지 준다.

: 엄마와의 포옹, 스키 탈 때 발 핫팩, 세탁기에서 이불 털기 하고 막 꺼내서 덮을 때 따스함.

: 어릴 때 할머니와 새벽기도 갈 때 너무 추웠는데 교회 안에 있던 따뜻한 난로.

대학 1학년 겨울 방학 때 친구 하숙방에서 담요와 헤어드라이어로 언 발을 녹였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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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고 싶은 사람들의 희망이 현실화되었지만, 더욱 암울한 미래.

차디찰 거라 생각되는 로봇이 가진 온도.

이런 아이러니한 작가의 상상력 덕분에 ‘따스함’과 ‘배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억 속에 있는 따스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은, 생각에서 비롯된 온기가 공기를 덮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 개월이 지나 오랜만에 가진 시간이기도 했고 흥미롭게 그려진 웹툰이기도 했기에, 한층 즐겁게 떠든 수다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