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3

by 툇마루

책수다 셋, 2018년 1월 20일 토요일, 강원도 숙소에서.


<언어의 온도> _이기주 _말글터

수닷거리 준비: 훈


지난 수다에 이어 <언어의 온도> 3장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1) 여행의 목적(p.249-252)에서 가장 와닿는 문장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기억나는 여행은?


: “어쩌면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도착’이 아니라 ‘과정’인지 모른다.”(p.251)

이유: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숙소에 도착해서 친구들이 게임만 해서 아쉬웠다. 가는 길이 더 재미있었다.

: 안이와 같은 문장.

이유: 작년 제주 여행 가기 전에 다 같이 일정을 짜고, 기대하고, 직접 가서 느끼는, 그 과정이 좋았다.

: “저녁노을과 붉은색 지붕이 하나로 포개지던 모습을 카를교 위에서 넋을 잃고 쳐다보았던 것 같다.”(p.249)

- 이유: 황홀경에 빠진듯한 이러한 경험을 하고 싶다.

어느 저녁 갑자기 떠났던 강릉 여행이 기억난다. 우리 식구가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 처음이라 그랬는지 그 자제로 강렬한 새로움이었다.


2) p.256에 나오는 ‘선을 긋는 일’(나누고 구획하려는 것)에 대한 경험을 나눠보자.


: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을 때, 아빠 엄마가 많이 드실까 봐 얼른 삼등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아이가 선을 긋는 것에 대한 숨은 의미를 모르고 제대로 된 ‘선’을 떠올린 재미난 대답이었다.)

: 운전하고 가다가 끼어드려는 차에게 틈을 내어주지 않으려 하게 된다.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순간적으로 선이 그어지는 경험이다.

: 교육철학이 다른 사람, 그 한 가지 차이 때문에 소통이 불편해져서 자꾸 선을 긋고 싶어 진다.



기대했던 만큼 수다가 깊어지지 못하고 아쉽게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남겨두고 다음번 책수다엔 어떤 책이 좋을지에 대한 의논으로 넘어간다.

책수다를 하는 동안 가르치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들을 만난다. ‘이 시간은 그저 맘껏 수다 떠는 시간이야’라는 생각이 때마침 번뜩 떠올라주는 순간도 있지만, 이미 설명이 앞서 튀어나가는 순간도 있다. 그래도 매번 나의 생각을 말하고 너의 생각을 듣는 것에 집중하려 애써본다. 그러다 보면 아이 스스로 숨은 뜻도 발견하고, 오히려 어른이 보지 못한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즉석에서 가르치지 않고 잘 참은 보람에 혼자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