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다 아홉, 2018년 5월 5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카페 H.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_마스다 미리 지음 _이봄
수닷거리(발제) 준비: 화
1) 서점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쓰치다 씨가 준비하는 “따뜻한 책” 도서전. (p.103)
내 인생의 따뜻한 책이 있다면?
훈: 요즘 회사에서 팀원들과 함께 읽은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관점을 바꾸면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것. 예를 들어, 걱정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똑똑한 것이고, 그만큼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
안: <완벽해지고 싶어!> 그림책.
있는 모습 그대로 괜찮다는 말은 위로가 되는 말이다.
화: 얼마 전에 함께 읽었던 <모든 요일의 여행:>.
여행이 일상이고 일상이 여행인 작가의 말들이 깊은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2) 야요이 씨는 <창가의 토토>에 나온 교장선생님의 한마디를 떠올렸다.
"말썽만 일으켜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퇴학을 당한 토토. 그런 토토가 그다음에 간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은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라고 계속해서 말해주었지." (p.152)
내 인생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다면?
화: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고문부 선생님.
당시 우리 집 경제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반장이 되었던 날, 어머님께 경제적인 부분은 걱정하시지 말라고 전해드리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건 엄마께도 안심이 되는 말이었겠지만 부반장이 되어도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내게 해주신 말씀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학급 임원을 거의 할 수가 없었음.)
안: 며칠 전, 과자를 구워 이웃 어른께 나눠드렸을 때, “너의 꿈을 응원해”라고 해주신 말씀.
훈: 대학시절, 등록금을 대신 내 준 선배와 동기들. 그들의 마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말, 음악, 그림, 눈빛, 향기, 풍경...
떠올려보니 가까이에서도 적지 않게 찾아진다.
맹렬히 추운 겨울에도 우연히 들린 음악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여름날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싫지 않다는 게 신비롭다.
이 글을 정리하던 중에 아이에게 이 책을 보이니 “이 책으로도 책수다를 했었어?”라며 멋쩍게 웃는다.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다. 따뜻한 책을 떠올리고 따뜻한 말을 떠올려 보았던 그 시간은 아마 아이의 가슴 어디엔가 데워진 공기 한 톨쯤으로 남아있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