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1

by 툇마루

책수다 열하나, 2018년 7월 7일 토요일 저녁 7시.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_마이클 센델 원저 _아이세움


(발제자 없음: 이 책의 경우는 따로 수닷거리 준비할 사람을 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책에서 던져주는 질문이 명확했고, 우리는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질문을 고르기만 하면 되었다.)



chapter 4. 한 생명의 값은 얼마일까요? (p.36-43)

체코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담배의 세금을 올리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세금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한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의 주장이 있었다. 그 회사는 국민이 담배를 피울 때 체코 정부가 얻는 이익을 계산하여 보였다.


: 생명을 값으로 매기지 말아야 한다.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 체코 정부의 입장만 생각한 방안이다. 이 대안을 정부가 선택한다면 국민에게 필요 없는 정부가 되는 것이다.

: 정부는 그렇다면 국민에게 해로운 기업을 없앨 수도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chapter 9. 이 아이는 누가 길러야 할까요? (p.88-99)

윌리엄 스턴과 엘리자베스 스턴 부부의 대리모를 찾는 광고를 보고 대리 출산 계약을 맺은 메리 베스 화이트헤드의 재판에 관한 이야기. 출산과 동시에 아이를 넘기겠다는 계약을 어기고 아기와 함께 도망을 가면서 소송이 시작되었고, 1심과 2심의 판결이 달랐다.

이 계약은 유효하다고 할 수 있나?


(이 주제의 경우 인위적으로 유효한 편에 훈, 무효한 편에 안과 화로 나누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 애초에 자의에 의한 계약이라는 게 있었으므로 당연히 유효하다.

: 생명을 돈으로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무효하다.

: 아이를 출산해 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했던 계약이기 때문에 무효다.

10개월 간 배 속에서 키우면서 달라진 감정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 그렇다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뭐가 있을까? 이야기 해보자.

관계,

미세먼지 없는 하늘,

눈물,

어릴 때 추억이나 우정,

가족,

이루어낸 성취감



한 번쯤 ‘토론’ 색깔을 띤 책수다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이 책을 골랐었다.

책 속엔 총 스무 가지 주제가 정리되어 있는데, 그중 둘만 고르기가 쉽지 않아 한 주 더 시간을 갖기로 하고 한 주에 두 가지 주제, 총 네 가지 주제를 선택했다.

첫 수다 시간은 우연히 생명에 관한 주제로 겹쳐졌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제삼자의 생명에 관해서는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걸까? 정부와 자사의 경제적 이익만으로 생명을 계산한 체코의 회사 필립모리스처럼, 아기를 돈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믿은 스턴 부부와 대리모처럼. 그리고...

이 날의 우리의 토론은 책 속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생각이 더 뻗어나가지 못했던 것도 같고, 함부로 입 밖으로 내뱉기 어려운 주제라 더욱 그랬던 것도 같다.

넓고 깊게 토론이 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를 다룰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귀한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