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에 제주의 억새가 이쁘다고 해서 혼자 떠난 적이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바이크를 빌려서 제주시내를 돌아다녀봐야겠다 싶어서 렌털샵으로 향했다
근 20여 년 만에 앉아보는 매뉴얼 바이크다
그런데도 몸이 기억하는지 기어도 잘 들어가고 너무나도 재미있다
그렇게 제주를 돌아다니며 즐겁게 여행을 한 뒤, 김포행 비행기에서 드는 생각은...
'올라가면 오토바이를 사야겠다!! 그리고 그걸 타고 다시 제주에 돌아오리라..'
이렇게 40대 중년 아저씨의 가슴에 뜨거운 그 무엇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몇년후 드디어 내 바이크를 가지고 혼자 제주도로 내려가게 되었다
인천에서 제주가는 여객선이 다니고 있을때라 운좋게도 그 배를 타고 갈 수 있었다
- 2024년 해당 배는 인천에서 더이상 출항하지 않는다.. 이제 목포~제주를 운행한다
인천항에 도착해서 바이크 선적하고 여객선 내부도 구경하고 있으니 드디어 출발이다
저녁 7시넘어서 출발이라 배위에서 저녁노을을 보며 출발을 하게된다
예닐곱시간정도 배를 타고 내려가니 제주에 다다른다
배에서 바이크를 내리고 처음 제주에 들어가는 가슴벅찬 순간은 아마 나중에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장 처음 간곳은 이호테우해변.
잠시 해변을 보며 제주구나 하는 느낌을 마음껏 느껴본다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판포포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신창풍차 해안도로까지 쭉 달린다
숙소에 와서 쉬고 다음날 다시 떠난다
제주는 해안도로도 좋지만 산간도로도 매력있다
숲속의 길을 달리다 보면 막 건강해 지는 느낌이다
오고가는 라이더들과 인사도 하고 잠시 쉬어가면서 제주의 느낌을 간직한다
얼마간의 일정이 끝나고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제주에서 올라올때는 해가 떨어지고 난 뒤에 올라오게 된다
대신 아침에 해뜨는걸 볼 수 있다
인천항에 가까와지니 갈매기들이 마중나와준다
조목조목 묶어놓았던 바이크의 결박을 풀고 다시 서울로 출발한다
배에서 봤던 라이더들과도 복귀하는길에 만나는데 같은 방향에서는 인사하기가 영 어색어색하다
즐거웠던 제주도 여행의 여운을 뒤로하고..
집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또 다음날이 되어 일상으로 돌아오고, 그리고 또 언제 다시 여행을 갈지 계획을 짠다
다음 제주행에는 혼자 말고 다른 사람과 같이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