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WANDER WONDER

높지 않은 전망대

대청스카이전망대

by citevoix




도시의 전망대라고 해서 늘 높은 곳에 있을 필요는 없는 모양이다. 대청스카이전망대는 부산 산복도로 위, 색채마을 곁 공영주차장 옥상에 살짝 걸쳐져 있다. 기념비도 없고 낮은 데크가 전부인 오래된 주차장 길 위에 겸손하게 얹힌 구조물 하나가 전부다.



낙후된 골목의 도시재생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전망대는 새로 짓지 않고 이미 존재하던 풍경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탁 트인 데크에 서면, 부산항 너머로 영도와 광복동이 겹겹이 포개진다. 낡은 지붕들과 창틀, 엉킨 전깃줄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넓은 하늘 아래 천천히 펼쳐진다.


DSCF4670.jpg


이곳의 다양한 전망은 해운대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인 도시 풍경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의 맥락을 깊이 드러낸다. 무언가를 보여주려 애쓰기보다 그저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할 뿐이다.


글, 사진 | citevoix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