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서 일주일 (1)
단양(丹陽)을 모르지는 않았다. 아니 모르기에는 단양팔경으로 너무 유명했다. 80년대 충주호로 인해 수몰되는 마을이 생겨나고 단양팔경도 물에 잠길 거라는 얘기들을 들었지만 정작 단양에 와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몇 년 동안 여의도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다가 맞게 된 휴식 기간 동안 느리게 여행을 다니면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었다. 첫번째 행선지는 너무나 잘 알려진 제주시였다면 두번째는 단양이다.
단양까지 어떻게 올 것인가
단양을 혼자서, 느리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결론은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단양까지는 고속버스, 시외버스로 오거나 기차로 오는 방법이 있다.
고속버스, 시외버스는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로 갈 수 있지만 하루에 몇 편 없다 (동서울 9회, 강남 3회). 아마도 서울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차량으로 이동하거나 기차가 더 편하기 때문일 것같다. 기차는 중앙선으로 청량리역에서 KTX, 새마을, 무궁화호가 모두 다니고 매 시간마다 1대 이상은 있을 뿐만 아니라 무궁화호는 9,700원, 새마을호는 14,900원, KTX는 18,300원 등 버스보다도 저렴하다.
다만, 단양역은 다운타운과 떨어져 있어서 읍내까지 들어가려면 시내버스(사진 참고)를 타거나 택시를 타야 한다 (읍내까지 약 7,000원). 물론 걸어가는 대안도 있다. 짐이 많지 않고 숙소가 멀지 않다면 걸어보기를 권한다. 같이 걷는 사람이 없이 차들이 다니는 옆으로 걸어야 하지만 일단 상진대교까지만 도착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다리의 인도에는 꽃이 장식되어 있고 고개를 들어서 왼쪽을 보면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보이고 조금씩 다리를 건너면서 남한강에 취할 때쯤 건너편을 보면 건너편에도 산책로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유명한 잔도를 건너는 사람이 보인다.
단양에서 어떻게 다닐 것인가
상진대교를 건너면 바로 앞에 오래된 단양관광호텔을 만날 수 있다. 단양읍에서 숙소를 잡았다면 크게 단양관광호텔부터 소노문 단양까지를 하나의 구역으로, 그리고 남한강의 굽이를 돌아서 단양읍내를 또하나의 구역으로 볼 수 있다. 숙소가 첫번째 구역인 상진리 지역이라면 기차역에서부터 숙소까지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만약 숙소가 관공서나 학교들이 있는 읍내라면 50분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숙소를 단양읍내가 아니라 단양군 내의 다른 면에 있는 펜션이나 야영장으로 잡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할 거 같다.
다른 소도시들도 비슷하지만 단양의 여러 관광지들은 차가 없이 다니기에는 쉽지 않다. 대안으로는 카쉐어링을 생각할 수 있다. 단양에서는 단양역과 다운타운에서 쏘카를 빌릴 수 있다. 쏘카 앱에서는 단양역으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단양역에서 꽤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주차장이 있다. 캐리어를 끌고 가야 한다면 꽤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단양역에서 상진대교를 향해서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공업지역 같은 곳에 쏘카야외주차장이 있다. 다양한 차량이 있어서 렌트하기는 쉽지만 단양역을 통해서 오고가려는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위치에 주차장이 있다. 언제부터 쏘카가 공항, 기차역, 터미널 등의 공용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무척 불편한 일이다.
서울에서 단양에 오려면 기차가 편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버스가 갖는 장점도 있다. 버스는 단양관광호텔과 소노문 등이 있는 상진리에 멈추기도 하지만 단양읍내의 터미널까지 들어간다. 단양읍내에서는 다양한 식당도 있고 깔끔한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해있다. 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주차장을 활용한 쏘카도 있어서 차를 갖고 오지 않는 여행자들에게 편리하다.
어디에서 묵을 것인가
숙박에 대해서는 개인적 취향들이 다양하겠지만 단양은 규모에 비해서는 숙박시설이 많은 편이다. 단양군은 매년 인구가 감소해서 27,737명(2023.10.)이며 단양읍내는 10,061명(2023.3.)이지만 소노문 단양같은 대규모 콘도나 낡아보이기는 하지만 단양관광호텔이라는 규모있는 호텔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단양읍내에서는 고수대교 근처에 깔끔한 모텔들이 있다. 그 외에도 게스트하우스, 야영장, 그리고 읍내가 아니더라도 펜션 등의 대안도 있다.
단양군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 홈페이지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https://www.danyang.go.kr/tour/527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단양을 즐기는 방법은 각자의 관심에 따라서 다양할 수 있다
1. 빼어난 자연을 즐기기 : 단양팔경
2.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3. 등산 : 소백산과 주변의 다양한 트래킹 코스
4. 휴식: 잔도 뿐만 아니라 남한강변을 따라있는 아름다운 산책로와 조용하지만 필요한 건 다 있는 동네
관심에 맞춰서 계획을 세워서 와도 좋고 일단 와서 쉬면서 무엇을 할 지를 찾아봐도 충분히 편안하고 좋은 곳이 단양이다. 나는 이번 1주일 동안 많은 것을 눈에 넣고 경험하기 보다는 쉬면서 걷고 생각하고 평소에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이런 목적에 단양은 완벽했다.
다만 어느 경우라도 디지털관광주민증은 만들면 유용하다. 2023년 11월 9일 단양의 디지털관광주민이 3만명을 돌파했다. 단양군의 인구보다 더 많은 숫자다. 디지털관광주민증은 한국관광공사의 관련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고 단양군의 여러 관광지의 50% 할인 및 식당에서도 할인이 된다.
다음 글부터는 단양에서 내가 다닌 곳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곳들을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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