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서 일주일 (6)
단양은 지방도시다. 단양군 전체가 인구가 3만이 채되지 않는다. 서울의 1개 동 규모에도 못미치기도 한다. 단양의 면적은 780.16km2로 서울의 605제곱킬로미터 보다 크지만 인구는 27,737명으로 여의동(32,905명) 보다도 적다. 게다가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40,000명(2000), 31,817명(2010), 29,155명(2020)으로 감소하고 있는 단양도 1970년에는 92,860명이나 되었다.
50년 사이에 한국 인구는 늘어났지만 단양의 인구는 1/3로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단양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시기의 주된 발전축이었던 경부축의 인구도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으로 둘러싸여있고 대도시까지 멀지 않은 단양에서는 훨씬 더 원심력이 크기 마련일테다.
이번 단양 여행을 통해 서울에서만 살아온 내가 "다른 도시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오래된 생각을 조금 테스트해보기도 하면서 지방도시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싶었다. 서울과는 분리될 수 없지만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은 :
1. 운전을 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필요를 해결할 수 있다.
2. 서울이나 공항과 어렵지 않게 연결된다
3. 다운타운 내에서 특색있는 식당이 있다
4. 산, 강, 바다같은 자연이 주변에 있다
과거에 생각했던 지역은 춘천, 청주였다. 두 도시 모두 대학이 많고 서울까지 교통이 편리하다. 단양은 두 도시들에 비해서 한결 작다. 단양군의 35% 정도인 1만명이 거주하는 단양시내는 하나의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한 계획도시였다. 충주호 수몰로 인해 중심지 기능이 이전되면서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단양시내는 이해하기 쉽고 길을 찾기에도 수월했다.
주요 공공기관과 학교가 있는 구역을 돌면 나타나는 신도시 느낌의 상진리 지역으로 크게 구분 되지만 두 구역 모두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다. 꼭 그래야 하는 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인 이편한세상은 올해 6월에 입주를 시작한 396세대 규모이며 이외에도 대형 건설사는 없지만 200-300세대 규모의 아파트들이 있어서 관리의 편리함을 도모할 수는 있어 보였다.
상진리와 시내의 경계에 있는 소노문 단양에서 주로 묵으면서 시내에서는 주로 걸어다니면서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시장에 들어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식사를 하고 간단한 건 들어와서 해먹었다. 시내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나 반제품들은 다양했다. 식당의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지만 몇가지 확실히 차별적인 쏘가리 매운탕이나 순대, 마늘관련 음식들은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도시 전체가 조용하고 걷기에 매우 좋았다는 점이다. 물론 가는 곳마다 다소 과할 정도로 공연장이나 행사장이 있어서 과도하게 축제나 관광에 집중하는 동네가 아닌가, 특히 일회성의 이벤트에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서울에서 가깝다는 장점은 만천하 스카이워크, 집라인, 패러글라이딩을 위해서 당일 또는 짧은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유인할 수는 있지만 반복적으로 같은 지역을 방문하거나 세컨하우스를 단양으로 선택하게 만들기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여행이 아니라 '살기'를 선택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혁신도시를 통한 강제적인 이주가 아니라 제주, 양양, 강릉에서 성공한 자발적인 이주를 단양에서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자연, 편안한 도시, 저렴한 주거비용 등의 장점은 있지만 주말에만 잠시 오거나 단체관광버스로 오는 여행이 아니라 조금 더 길게 단양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4도 3촌의 시대에 선택될 수 있는 지역의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기에는 현재 있는 온달관, 삼봉스토리관 등의 빈곤한 문화컨텐츠와 과도한 축제 중심의 공간 구성은 젊은 세대에 맞는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인다. 패러글라이딩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누리기 힘든 액티비티가 양양의 서핑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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