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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줴 Sep 19. 2021

제주 초보 서퍼의 성장 일기

나홀로힐링여행Day06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확정(예약)된 계획이자, 그만큼 기대감이 컸던 일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해녀 체험!!!

근래에 방송을 타며 너무 유명해져서,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하고 기다렸던 터라

'설마 슬쩍 지나가는 태풍 때문에 취소가 되겠어..?' 했는데, 당일 아침에 급취소 ㅠㅠ

너무나도 허탈한 마음에 잠시 멍해졌었는데... 순간!

아! 서핑을 하면 되겠구나 (끄덕끄덕)

미리 끊어놨던 강습권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기로! #무한긍정


덕분에 이번 여행 기간 내에 3회 강습을 모두 다 받을 수 있었다 :)

나와 바다의 상태에 따라, 즐거움과 배움의 깊이는 달랐지만

매일매일이 새로웠고 느껴지는 게 달랐기에, 살포시 기록을 남겨본다.



[서핑 1일차]

작년에 처음 시도했던 서핑 경험이 너무 좋지 않았지만, 서핑에 대한 미련을 남겨두기 싫어서 긴 고민 끝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큰 긴장감 때문에 서핑 후에 목/어깨/허리 등이 '나 여기 있다'라고 아우성을 쳤다 ㅠㅠ

그 아픔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융통성 없이 얕은 물에서도 이론 시간에 배운 그대로 양손으로 보드를 잡고 물 위에서 이동시키느라, 계속 허리를 숙이고 걸어 다녔더니 나중에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보드를 탈 수가 없었다는 것 ㅠ_ㅠ

그렇게 요령 없이 파도를 헤치고 바다 가운데로 들어가는 과정을 온통 으로만 하려다 보니, 체력 소진이 커서 금방 지쳐버렸다... 특히나, 테이크 오프 후에 스타트 지점으로 빨리 돌아가려고 서둘렀더니, 그때 모든 체력이 다 소진되어 끝까지 보드를 타지 못 했다는...ㅠㅠ  #욕심부리지말걸

그래도 오늘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서핑을 해도 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

이것으로 서핑 공포증 타파 v(^-^)v



[서핑 2일차]

1일차 때에 강습 시간이 애매해서 과일로 끼니를 때우고 갔더니 더 빨리 지쳤나..? 싶어서, 오늘은 전복밥으로 충분한 영향 보충을 하고 강습에 참여했다 :)

지난번에 준비 운동 없이 바로 강습에 임하는 바람에 허리과 고관절이 좀 놀랐던 것 같아서, 오늘은 미리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갔다. 그랬더니, 움직임도 한결 부드럽고 통증도 없었다 :) #준비운동필수

오늘은 선생님이 Tip을 많이 알려주셨다. 보드를 어떻게 잡고 있어야 파도가 부드럽게 지나가는지, 이동할 때에는 보드를 어떻게 잡아야 편한지! 그대로 따라 했더니, 체력 소진도 덜하고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강습을 받을 수 있었다! #미리알려주지

또한, 스타트 지점으로 돌아갈 때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여유를 갖고 이동했던 것도 좋은 선택! 어차피 빠르게 스타트 지점에 도달해도, 다른 강습생들이 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Luckily, 오늘은 바람이 비교적 잔잔해서 서핑을 배우기에 참 좋은 날이었다!

덕분에 드디어 나도 서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밀려오는 파도에 맞춰 테이크 오프를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보드 위에서 이동할 때에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또 한 번 나를 밀어주는 느낌이, 마치 그네를 타는 것 같아 신이 났다. 

밀려오는 파도 뒤에 서서히 지는 노을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

그렇게 안정적으로 해변가 부근까지 이동한 후, 보드에서 내려올 때에 얕은 곳에서 두 발로 점핑해서 뛰어내렸더니 발목에 충격이...!! 'ㅡ' 

이론 수업에서 배운 주의사항이라 머릿속으로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습관이 안 되니.. 쉽지 않구나 :( 



[서핑 3일차]

드디어 마지막 강습 날!

이제 재미도 느끼게 되었겠다~ 바람이 전날보다는 좀 더 세차게 불었지만, 더 이상 긴장하지 않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역시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이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었고, 때문에 파도를 넘어 스타트 지점으로 가는 길이 매우 험난했다. 특히, 내 키보다도 높은 파도를 만나 원치 않게 바닷속을 나뒹굴기도 했는데, 왜 "보드를 생명줄"이라고 하는지.. 몸소 경험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듯, 보드를 타는 건 금방인데-

보드를 타기 위해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다;;

그 과정 중에 온 몸을 보드에 실어야 하는데, 아직 초보 서퍼인 나는 두 팔만 이용하여 보드로 파도를 밀고 나가려고 하다 보니, 양쪽 어깨에 무리가 ㅠㅠ #아직배워야할게태산

보드를 탈 때마다 어딘가 아프고 다치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제 "이 정도의 바다는 괜찮겠다!" 하는 자신감이 붙었다! :D



고작 3번의 강습을 받은 것뿐이기에

스스로를 '서퍼'라고 부르기엔, 아직 너무 민망하지만

공포를 이겨내고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Sh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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