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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일기 May 31. 2023

재난문자가 왔는데요 왔습니다







































다들 평안하신가요?

서울만 호들갑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새벽에 책상에 앉아있다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강아지는 짖고 저는 대패닉이었습니다. 진동이 계속 울리는 핸드폰에 터지지 않는 와이파이와 인터넷.. 순간 머릿속에 국제 정세와 수만 가지 생각이 들며 정말 전쟁난 줄 알았던 오늘 아침의 나..


부랴부랴 생각나는 것들을 가방에 챙겨 나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는 평화로운 모습에 인지부조화도 잠깐 왔습니다.


오발령인 게 다행인데 그 짧은 시간에 역시나 많은 생각과 질문이 왔다 갔다 했네요. 피가 마르는데 같이 길을 나선 강아지는 이른 산책에 신이 나 펄쩍펄쩍 점프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그래 네가 행복하면 됐다 맥 빠진 웃음을 짓던 아침입니다.


그나저나 이 순간에 저는 왜 책을 챙겼는지 의문입니다만 꽤 무거웠기에 실제 상황에서 책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또 마음의 안정을 찾고 제이슨 본처럼 위급상황에서 책을 무기로 쓸 수 있으니 한 권 정도 챙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잠깐 침대에 누워 재난대피가방을 검색하고 대피소에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지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아침이네요 일단 몸과 마음에 평화를 좀 찾고 일상을 이어 나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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