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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NA Sep 30. 2015

바람에 대해

원하고 또 그런 것

 "놓쳐버렸어." 정면만 바라본다.
 "놓친 게 아니라 버린 거지. 원하지 않았잖아."
별다른 저항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원한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
대답 없이, 무의식 중 희미한 파도 소리를 듣는다.
 "바라고 바라고 바라서 결국 이뤄낼 수밖에 없는 거야.
결국 네 손 안에 쥐어질 무언가. 원한다는 건 그런 거야."
그런가, 속으로 대답한다. 가만히 반짝이는 물들을 바라본다.
해는 따사롭고 바람은 적당했다. 가끔 새도 날았다.
옆을 보자, 아무도 없단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갈증을 느껴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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