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멋진 하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티하이커 Feb 15. 2020

계단 오르기

Step up

2020 2 15 토요일


계단 오르기의 매력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창문 풍경이다.


계단운동을 시작하게 된 건 새해 첫 주에 사무실이 이사 간 이후부터였다. 그전엔 27층이라 계단으로 올라간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9층 정도는 매일 아침마다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처음 출근하던 날엔 10층 카페에서 19층 사무실까지 9층을 걸어갔는데,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숨이 터질 것 같이 힘들었다.

이틀 정도 후부터는 1층부터 19층까지 걸었다. 한 달 후엔 14층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다섯 층 낮아졌지만, 중간중간 10층에 있는 카페를 가게 되면 될 수 있는 대로 계단을 이용했기 때문에 많이 오르는 날은 추가로 12층을 더 올라갈 수 있었다.


평일엔 회사 계단을, 주말엔 아파트 계단을 올라갔다. 우리 아파트는 23층까지 있는데 보통 2번을 올랐다.


처음에 23층을 오를 땐 10층 정도에서 쉬다가 올라갔고, 완주하면 땀이 꽤 났는데 두 달째가 된 지금은 멈추지 않고 올라가도 숨이 차지도 땀이 나지도 않는다.


계단을 오르기만 하는 단순한 활동이라 따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이 많았다. 어떤 날은 두 계단씩 올라가 봤는데,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게 돼서, 그렇게 23층을 올라가면 허벅지랑 등이 많이 당겼으나 굉장히 상쾌했다.


지난주부터는 달리기를 섞었는데, 숨차지 않고 뛸 수 있는 8층까지는 뛰어 올라가고 중간에 걷다가 3층을 남겨놓고는 뛰어 올라갔다. 나중엔 23층을 모두 뛰어 올라가도 숨이 차지 않는 날이 오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면세품의 함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