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티하이커 Jul 15. 2020

뒷모습

궁예와 찰리

5월 24일 일요일

내가 단지 안에서 꼬리가 까만 흰 고양이(궁예)와 회색 고양이를 목격한, 그다음 주인 5월 20일경에 어머니가 친구분들을 집에 초대하셨다.

우리 집은 산자락 아래에 있어서, 거실 바로 앞이 산이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사람 다니는 길도 없고 그저 풀밭이다. 어머니는 이사 와서 처음 봤던 꼬리가 까만 흰 고양이(궁예)가 풀밭 위에 누워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창 밖을 보다가 고양이를 발견하셨다고.

그 주 일요일에 부모님이 산책을 하러 가셨다가 또 고양이를 목격하셨다. 등산에 필적하는 언덕길이었다.

가파른 언덕길 꼭대기에는 배수지가 있는데, 그 근방에서 궁예의 뒷모습이 목격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언덕길에서는 찰리 채플린을 닮아 ‘찰리’라고 이름 지은, 등이 까맣고 배가 하얀 턱시도 고양이가 울타리를 넘어 이동하던 중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