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삼총사와의 첫 만남
6월 1일 월요일
처음 노란 고양이들을 만난 건 6월이 시작되는 월요일이었다. 그전까지는 궁예와 찰리만 아파트에 사는 줄 알았다.
가족들과 함께 삼미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평소와 달리 단지 내 다른 동으로 가는 비탈길을 내려갔다. 그때 무심코 오른쪽을 봤더니, (바위가 많은 절벽이라) 우리가 ‘계곡’이라 부르는 곳에 고양이 세 마리가 앉아 있었다. 바위 하나에 사이좋게 세 마리가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에 노란 고양이인 치즈 태비 두 마리였다.
내가 조금 다가가자, 바로 절벽 위로 도망갔는데 바위를 정말 잘 타서 감탄했다.
이 고양이 삼총사는 이후에도 항상 같이 다녔다. 나중에 서식지에서 쫓겨나 공원으로 터전을 새로 옮긴 후에도 세 마리는 항상 함께였다.
우리는 나중에 검은 고양이를 ‘네로’라 불렀고, 작은 치즈 태비 두 마리는 아름이와 다름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노란 고양이 두 마리는 형제 같아 보였으나, 오른쪽에 있는 고양이(아름이)가 정말 예쁘게 생긴 미묘였다. 당시에도 가족들에게 “오른쪽 고양이가 정말 예쁘네요.”라고 남긴 메시지가 아직도 남아 있다.
당시에는 저 삼총사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외지에서 온 고양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외지’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으니, 그들이 터줏대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