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away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슬럼프가 온 것 같다.
일이 두 개라면, 만약 내가 돈을 벌기 위한 일과 하고 싶은 일 두 개를 하고 있다면, 그 둘 모두에게 잠깐의 슬럼프가 온 것 같다.
슬럼프는, 그것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멀스멀 찾아온다. 슬럼프를 어떻게 이기고, 극복할 수 있을까.
그냥 잠깐 잊어버리거나, 또는 “슬럼프가 찾아왔으며 지금 나를 지나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가만히 받아들이면, 또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 그렇게 나를 지나쳐 갈 것이다.
어찌 되었든, 오늘 저녁은 오래간만에 상쾌했다.
습도도 낮았고 공기도 시원했다. 걷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워커힐 아래 한강공원을 걸을 적엔 왼쪽 길에 풀숲이 무성해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수면에 비친 다리는 물방개처럼 한강 표면에 떠 있는 듯했다. 그리고 기분 좋은 물 냄새가 났다.
일이 잘 안 풀려도 그냥 될 대로 되라지, 놓아줄 수 있었다. 스트레스가 풀렸다.
이제 걷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