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멋진 하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티하이커 Jan 04. 2021

버터 프레첼을 먹으며

글쓰기에 대한 단상

2017년 3월 12일 일요일


아침에 오지 않고 낮에 도착하면 인기 많은 집 앞 카페는 만석이다. 그래서 주말임에도 일찍 일어나 카페로 향한다.

나에게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집에 있으면 절대로 글을 쓸 수 없다. 첫 문장을 쓸 때 부담을 덜 수 있는 곳은 카페가 유일하다. 생각이 정리되는 곳도 카페이고.

블로그에 쓰는 글은 주제나 글의 구성을 신경 쓰지 않고 생각 나는 대로 써 내려가는 방식으로 쓰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브런치에 쓰는 글은 블로그에 쓴 글을 재구성하여 다시 쓰므로 글을 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첫 문장을 쓰는 부담도 크다. 게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마감을 두고 글을 써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주말 몇 시간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부서가 바뀌고 평일 여유 시간이 많이 줄어서 평일 자투리 시간에도 글 쓸 시간이 없다.

어쩐지 글쓰기 슬럼프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 분야는 중국어 강의에서, 계단을 한 칸 오르기 전에 반드시 슬럼프가 찾아오므로 그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한 계단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한 말씀이 떠올랐다. 그럴 때는 굴하지 않고 양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밥순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