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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Jan 04. 2021

버터 프레첼을 먹으며

글쓰기에 대한 단상

2017년 3월 12일 일요일


아침에 오지 않고 낮에 도착하면 인기 많은 집 앞 카페는 만석이다. 그래서 주말임에도 일찍 일어나 카페로 향한다.

나에게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집에 있으면 절대로 글을 쓸 수 없다. 첫 문장을 쓸 때 부담을 덜 수 있는 곳은 카페가 유일하다. 생각이 정리되는 곳도 카페이고.

블로그에 쓰는 글은 주제나 글의 구성을 신경 쓰지 않고 생각 나는 대로 써 내려가는 방식으로 쓰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브런치에 쓰는 글은 블로그에 쓴 글을 재구성하여 다시 쓰므로 글을 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첫 문장을 쓰는 부담도 크다. 게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마감을 두고 글을 써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주말 몇 시간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부서가 바뀌고 평일 여유 시간이 많이 줄어서 평일 자투리 시간에도 글 쓸 시간이 없다.

어쩐지 글쓰기 슬럼프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 분야는 중국어 강의에서, 계단을 한 칸 오르기 전에 반드시 슬럼프가 찾아오므로 그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한 계단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한 말씀이 떠올랐다. 그럴 때는 굴하지 않고 양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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