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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멋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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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Jan 13. 2021

필름을 맡기며

서소문동에서

2017년 5월 27일 토요일


여행을 앞두고 필름을 맡기러 시청역 근처의 인스튜디오를 방문했다. 3시까지 점심시간이라, 시간을 보내러 한 시간쯤을 맞은 편의 카페에 머물렀다.

이곳을 방문하면 반드시 먹게 되는 마성의 아이스크림과 함께였다.

사무실 이전 후에도 필름을 맡기러 몇 달에 한 번은 서소문동에 들른다. 그럴 때마다, 복잡 미묘한 감정에 빠져든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시집간 여자가 친정을 생각하는 듯한 마음이 된다.

세시 반쯤, 다시 길을 건너 스튜디오로 향하며 주인이 바뀐 건물을 보니 나라 잃은 백성이라도 되는 듯 애잔했다.

아직 필름 카메라를 잘 다루는 편은 아니지만, 필름을 열 통 정도 사용하고 나니 점차 프리미엄 필름의 유혹에 빠지게 되었다. 지난겨울 코닥 골드 200을 지른데 이어, 이번엔 아그파 비스타 400을 사버렸다. 과연 보급형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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