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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Dec 30. 2017

나고야 3대 명물, 히츠마부시

아이치현 나고야시 나카무라구 메이에키

마루야 혼텐 히츠마부시



Taiko Dori Side, Nagoya

전날 일찍 자지 않았더니 지금보다 어릴 때 여행다니던 것처럼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준비를 다하고 밖에 나오니 10시 50분쯤이었다.


나고야의 모닝 서비스, <나고야 100배 즐기기>

로컬 카페에서 나고야만의 모닝 세트를 먹고 싶었으나 이미 마감 시간인 11시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일단 나고야역으로 향했다. 배가 너무 고팠다.


카페 드 크리에, <나고야 100배 즐기기>

나고야역 다이코 도리 출구에 카페 드 크리에가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모닝 세트를 판매할 것 같아보였지만 역 앞이라 유동인구가 많아 그런지 만석이었다. 옆의 건물로 들어가다가 입구에서 식당 안내를 보았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은 아니었지만 나고야 3대 명물이라는 히츠마부시를 파는 ‘마루야 혼텐’이었다.


마루야 혼텐

11시 오픈이라고 해서 여유 있게 갔는데 옆 가게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행히 딱 11시에 오픈했을 때 식탁엔 안내될 수 있을 정도의 순서였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30분 이상 기다려 먹을뻔했다.



가장 첫 페이지(왼쪽 사진)에 있는 메뉴를 주문했다.



히츠마부시와 장국, 야채절임과 김과  파 등의 야쿠미가 나온다.



히츠마부시를 먹는 방법은 푸짐한 장어덮밥을 4등분해 각각 다른 방법으로 먹는 것이다.

첫 번째는, 그냥 먹는다. 장어구이의 고유한 양념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김, 파, 와사비 등의 야쿠미를 넣고 비벼먹는다. 파를 넣어 먹으니 더 맛있었다. 와사비는 잘 비비지 않을 경우 머리가 아플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세 번째 방법은 오차즈케로 먹는 것이다. 오차즈케를 먹으려면 밥에 차를 부어야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차가 없었다. 옆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았더니, 종업원에게 무언가를 얘기하니 찻주전자가 하나씩 나왔다. 왼쪽 손님에 이어 오른쪽 손님들도 주전자를 받는걸 보고, 나에게도 저 주전자를 달라고 했다. 주전자가 나온 후 빌지에 무언가를 표시하는걸 보니 추가요금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영양밥 누룽지에 붓는 주전자 물이 무료인데.



남아 있던 야쿠미에 찻물을 부어 만든 히츠마부시 오차즈케. 뜨거운 물때문에 밥이 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다.

마지막 방법은 위의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먹는 것이다. 김, 파, 와사비 등의 양념 중 파가 제일 맛있었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장어덮밥에 파만 송송 뿌려서 마무리했다.


후식으로 나오는 녹차

다 먹은 후에 조금 기다리면 그릇을 치우며 후식으로 녹차를 준다. 아무리 봐도 이 녹차는 아까 오차즈케를 만들 때 사용한 주전자에 담긴 바로 그 찻물 같다.


나고야 식당은 모두 기린맥주가 접수


https://brunch.co.kr/@cityhiker/102

개인적으로 도쿄 우에노의 이즈에이 우메카와데이에서 먹었던 장어덮밥보다 맛있었고, 가성비도 월등했다. 물론 우에노에서처럼 선어회 등 다른 음식이 나오진 않았지만, 오직 장어덮밥에 200% 충실했다. 무엇보다, 밥에 양념이 잘 배어있어서 도쿄에서 먹었을 때처럼 밥을 남기는 일이 없었다. 가격도 이즈에이 우메카와데이의 절반이었다.  






Kathie

식도락과 예술, 도시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공간 그 자체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림에세이 <매일, 그림>과 여행에세이 <나고야 미술여행>을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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