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현 나고야시 나카무라구 츠바키초
호텔 1층엔 세븐 일레븐이 있었다. 그래서 생수나 야식을 사기에 편했다.
야식이라고 해도 거창한건 아니고, 그저 아이스크림 한 개이다. 2박을 묵었으니, 총 2개를 먹었다.
우리나라 편의점보다 하겐다즈 종류가 많았다. (자포니즈맛, 호지티맛이 궁금하긴 했으나 끝내 먹어볼 수 없었다)
비엔나 커피 같은 아이스크림도 있었다. 모두 내 구미를 당겼으나,
나에게는 피노뿐이었다. 항상 일본에 올 때마다 매일 밤 먹고 잠드는 피노. 자기 전에 나이트캡이 된다는 쇼콜라디제이의 위스키봉봉처럼, 일본에서 매일밤 나의 나이트캡이었던 피노.
이 편의점에서 피노는 찬밥신세였는지 눈에 안 띄는 구석에 몇 안되게 남아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먹었던 다크초코맛, 딸기맛, 밀크티맛 등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어차피 피노는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다.
뒷면을 뒤집어보니, 그동안 못본 사이에 캐릭터도 생겼다. 여섯 개 뿐이라 금방 사라졌다.
다음날 밤에도 편의점에 들렀는데 안타깝게도 더이상 피노는 없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전날부터 눈에 밟히던 하겐다즈 스트로베리 크런치를 사왔다.
딱 내가 상상했던 그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둘러싼 딱딱한 껍질은 초코렛처럼 달달했고, 안의 아이스크림에선 살짝 요거트맛이 나는 듯했다.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피노가 그리웠다.
Kathie
식도락과 예술, 도시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공간 그 자체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림에세이 <매일, 그림>과 여행에세이 <나고야 미술여행>을 연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