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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Sep 27. 2017

낭만적인 사유지, 소무의도

즐거운 섬 여행

2015년 6월 6일 토요일

맑음


#1 무의도 가는 길


인천국제공항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인천공항에 갔다. 비행기를 타러 간 게 아니었다. D와 당일치기로 무의도에 놀러 가려고 공항에서 만났다.

무의도는 인천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근처의 작은 섬이다. 대무의도와 소무의도, 실미도가 있다. 영종도에서 버스나 공항철도를 타고 용유도까지 간 뒤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무의도로 갈 수 있다.



2015년에는 공항철도가 주말과 공휴일에는 용유도까지 운행했다. 용유 임시역에서 내려 1km 정도를 걸어 무의도로 향하는 배가 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 가는 길의 평온한 풍경


잔잔한 수면 위로 조각배들이 부유한다



바다를 가르는 길이 인상적이었다.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우리는 이 길에 '카오산 로드'라는 이름을 지었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무의도로 향했다. 거리가 아주 가깝기 때문에 도착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갈매기들이 아주 많았다.



미래 도시 송도


저 멀리 수평선에 송도가 걸려 있었다. 마치 미래 도시 같아서, 그날 이후로 우린 송도를 미래 도시라고 불렀다.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2 소무의도 트레킹, 아름다운 바다 물빛


잠진도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무의도에 내렸다. 무의도 안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노선이 하나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는다.

도보로 다니기엔 큰 섬이라 버스는 필수인데, 선착장 앞에서 버스를 타면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다. 특히 이날은 등산객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너무 많아 힘들게 이동했다. 그래서 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간 후 처음으로 버스를 타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소무의도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소무의도는 작은 섬이라 한 시간 만에 섬을 일주할 수 있다. 다만 트레킹을 해야 하므로 더운 날 오르게 되면, 더위와 싸우며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6월 초의 날씨는 더웠다.




섬을 오르는 길. 물빛이 정말 아름다웠다.




서해바다를 상상하면 떠올릴 수 있는 물빛이 아니었다.




사실 이 아름다운 섬은 사유지 었다. 곳곳에 산주님이 쓴 깨알 같은 팻말들이 있었다.




하산하는 길에도 여전히 바다는 아름다웠다.




바다로 향하는 길. 소무의도에선 이곳이 단연 최고의 포토 포인트이다.




한라산에 하늘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면, 무의도에는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 너머로 슬쩍 보이는 바다는 어찌나 환상적이던지.




정말 아름다웠다.




D는 소무의도의 바다를 보고 서해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 온 듯 이국적이다.




계단을 내려오니 해변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무의도의 주인, 산주(山主)님이 해변에서 물과 아이스크림 등을 팔고 계셨다. 우리는 소정의 현금으로 물을 사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아름다운 소무의도. 이렇게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다 있나. 어머니인 무의도보다 훌륭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무의도는 5월이나 9~10월 정도에 당일치기 섬 여행으로 추천하는 여행지이다. 서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물빛을 볼 수 있으므로.
또 어디론가 놀러 가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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