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검푸르다.

마음의 색깔

by 시움

보통 연인과 싸울 때의 마음은 냉정의 파란색이 아니라 열정의 빨간색.

주체가 안될 만큼 커진 화는 검붉기도 하지만 끓어오른 감정이 식어버린 그것보단 낫지 않을까.


이때는 상대가 너무 밉지만 미워서 뛰는 심장도 안도가 되는 순간이다.


이날은 유난히 검푸른 저녁.

안도할 불안감도 없이 회피한 시선을 저 멀리 하늘에 보내니 한 교회의 십자가만이 빨갛게 빛나고 있다.


꺼질 듯한 촛불.

저 불빛이 꺼지면 그냥 검은색일까 넋없이 관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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