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England Dia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 Apr 24. 2016

#43 Introduce my House

게을게을...

점점 게을러지는 어학연수생의 주말은 매우 무료하고 재미없다. 밖에 좀 돌아다니고 싶긴한데 요새 잠자는 시간이 늦춰지다보니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겨우 얻게된 성실한 학생의 생활리듬을 한순간에 박살나게 생겼다. 최대한 빠릿빠릿하게 할꺼하고 일찍 자고싶지만 요새 저녁에 친구랑 통화를 하다보면 새벽이 되어서야 통화가 끝난다. 물론 한국친구랑 통화하는 것이 아닌 외국친구랑 통화하는데 무려 영국인이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영국인인데 어떻게하다보니 서로 말이 잘 통해서 가끔 통화를 하면서 영어도 배우고 한글도 가르쳐주는 등 유익한 통화를 하고있는 중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밤늦게까지 깨어서 통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책상이 없는게 조금 큰게 침대에 앉아서 글을 쓰자니 허리가 너무아프다. 엎드려서, 앉아서, 기대서 쓰는 증 자리를 계속 바꾸어가면서 쓰다보니 집중력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공부는 할 수 도 없다. 진짜 근처 공공도서관에 가긴해야겠다. 혹은 카페에 가거나.


어쨋든 점심 때 쯤에 일어나 아무것도 한게 없는 오늘. 기왕 이렇게 된김에 집에대해서 구석구석 소개를 해보고자한다. 집은 이층집 구조인데 1층에 방 두개와 주방이 있고 이층에 화장실, 욕실, 그리고 방이 4개가 있다. 내 옆방엔 지금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혹은 어디 여행이라도 갔던가. 그래서 실질적으로 우리 플랏에는 나 포함해서 5명의 대인원이 살고 있는 중이다. 나 말고는 전부 일하는 사람들이라 어지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아침시간에 암묵적으로 화장실, 욕실 사용시간이 정해져있다.

사람이 많다보니 주방도 넓고 주방용품도 많다. 냉장고도 두개고 냄비와 프라이팬도 많고 수저도 잔뜩이다. 그리고 세탁기도 두개라 어지간해서는 세탁기를 기다려야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주방에서 바로 마당이 보이는데 엄첨 넓다. 솔직히 마당이 왜 있어야하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뭐 영국 문화이니 어쩌겠는가. 일년에 한두번 해먹는 바베큐나 빨래 건조용이라고만 짐작할 뿐이다.(영국에서 고기 구워먹으려면 무조건 집에서 먹어야한다. 음식점에 그릴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다.)


그리고 좁은 계단을 올라와 내 방으로 들어와보면 딱 고시원 같다. 옷장하나 작은 서럽장하나 그리코 침대하나 이렇게가 전부다. 직사각형 좁은 공간에 따닥따닥 붙어있다. 그리고 거기에 자그마한 히터기가 하나 놓여져있는데 일년 대부분이 쌀쌀한 영국에서는 필수 품이다. 한국처럼 바닥이 따뜻해지는 난방이 아니라 이런 라디에이터를 사용해서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다. 기숙사에 있을 때에는 이 기계를 조절하는게 내가 아니라 중앙 난방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라 낮에는 덥고 잘때는 꺼져서 추운 최악의 난방 시스템이였다면 여기서는 내가 직접 끄고 틀고, 온도조절도 가능해서 새벽에 온도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눈뜰필요가 없다.


욕살은 저번에 말했다시피 욕조가 아닌 샤워부스가 있는 형식이다. 샤워기주위를 유리벽으로 둘러 싸고 있는 형태다. 그리고 따로 떨어진 화장실은 진짜 딱 사람한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활용의 정점을 보여준다. 비만인 사람은 들어가지 못할 듯 하다.


대충 이정도다. 딱히 특별한 것도 없는 평범하고 깔끔한 집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최소 4개월은 지내겠지만 그동안 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어학연수기간동안내내 살게 될 것 같다. 아쉬운건 거실이 없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일이 적다는 것 정도인데.. 뭐 별 상관없다. 전부 영국에서 오래산 사람들이라 처음부터 그들과 많이 친해질 것이라곤 생각도 안했으니깐. 집 밖에서 아는 사람을 늘려나가는게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매거진의 이전글 #42 The reason why I write...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