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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pr 26. 2016

#45 Dream & Vacation

향수병인가...

오늘 아침 꿈을 꾸었다. 아늑하고 아련한 풍경이였다. 익숙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카드게임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아침에 학교에 등교하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말한마디 없이도 굳이 억지 웃음을 짓지않아도 행복한 그 순간순간들. 그 순간을 꿈속에서 맞이했다. 그리움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그냥 우연일 수도 있다. 솔직히 집떠나 바다건너 머난 곳으로 왔는데 고향 꿈 한번 안꾸겠는가. 오랜만의 정말 현실같은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가는 꿈이기에 오래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시간만 있었다면 좀더 꿈속을 헤매고 싶었다.

오순도순

히터가 따뜻하게 방을 데우고 있고, 서늘한 바람이 머리 위에서 가라앉고, 푹신한 침대에서 한국 꿈을 꾸니 정말 요람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결국 늦잠을 잤다. 런던와서 늦잠잔건 이번이 처음이다. 갖은 이유로 지각을 하기는 했지만 진짜 늦잠을 자서 확실히 지각하게 된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어나서 머리를 쥐어박으며 한참을 자신을 책망했다. 몇분간 머리를 쥐어뜯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찬 우유에 씨리얼을 말아먹고 맑은 정신으로 학원으로 향했다.


출근시간이 지난 도로와 튜브는 한적했다. 뭐 이래나저래나 도로에서 차가 밍기적거리는건 변하지 않는 듯 했다. 승객이 바쁘건 말건 갑자기 멈춰서더니 버스기사교대하느라 한참을 기다렸다. 보통 같았으면 바로 내려서 걸어갔겠지만 이미 지각이고 두번째 수업시작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굳이 걷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어제 저녁 계단을 헛딛여서 발톱을 다친 관계로 많이 걷고 싶지 않았다. 여하튼 그렇게 학원에 도착하고 수업을 들은 뒤,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데 한명이 곧 방학내고 노르웨이로 여행을간다고 한다. 게다가 오늘 수업에 가보니 몇명이 없었는데 이번주 방학내고 다들 여행중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도 이 학원에서 방학이 4주가있는데 1주씩 나눠서 쓸수도 있고 한꺼번에 쓸수도 있다고한다. 슬슬 여행계획을 짤 때가 아닌가 싶다.

맨처음에 말했지만 영국에 온 목적이 처음에는 어학연수가 아니였다. 본래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을 한바퀴 도는 한달짜리 여행이였는데 좀 더 미래에대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계획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영국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비행기 값도 싸고 좋다. 방학도 원하는데로 신청할 수 있으니 여행 계획만 짜면된다. 그래서 고민인데 1주씩 두 나라를 방문할까 아니면 4주를 몰아서 여행을 할까 고민이다. 물론 2주로해서 해도된다. 1주씩 하면 짐챙기기 편할 것 같긴한데 이래저래 교통비가 많이 들 것같고 4주는 짐을 한보따리 싸들고 다녀야하니 힘들고, 2주는... 판단이 안선다. 뭐가 좋을지.. 지금부터라도 여행계획을 짜야겠다. 어쨋든 9월부터는 시험영어를 준비하므로 여행은 힘들고 게다가 춥기 때문에 움직이고 싶지 않다.


생각해보면 오늘 한국 꿈을 꾼게 이 방학 때문인듯 싶다. 방학때 혹시 짬내어 한국에 갔다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잠재의식이 꿈을 빌어 표현된걸지도..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비록 지각은 했지만 간접체험을 아주 확실히 했으니 쌤쌤이라고 하자.


이야기를 끝내기전에 짧은 요리이야기! 를 하자면 요새 파스타에 맛들렸다. 원래 내가 면종류를 좋아한는데 직접 만들어먹는 파스타가 꽤 맛있었기 때문에 즐겨 먹는 중이다. 사실 주말에 장을 좀 봤는데 함박스테이크가 좀 싸길래 한팩 사왔다. 그래서 오늘이나 내일 해먹을까 했는데 스테이크사면서 같이 사온 소세지가 유통기한이 비닐을 뜯고 이틀안에 먹어야된다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파스타를 해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남은 버섯과, 양파 그리고 소시지를 전부 썰어 넣고 면도 거의 2인분가량 삶은 뒤 포식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요새 저녁마다 포식중이다. 내가 양조절을 못하는 것도 있긴한데 죄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3일 치로 나눠서 계산하면 야채나 고기량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밥이나 면의 양도 증가하고 폭식하는 중이다. 슬슬 운동이 필요해질 때가 오는듯... 학원 헬스장에 얼른 등록하고 다녀야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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