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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06. 2016

#55 Game's Cafe

보드게임 카페

화창하고 절로 마음이 들뜬 날씨. 한국으로 치면 봄날씨라 벚꽃만 피어있다면 한국의 봄과 다를게 없다. 뭔가 핑크빛이 두루뭉실하게 마음속에 떠오르지만 학원만가면 그런 마음도 다 가라앉는다. 뭐랄까.. 한국이 아니니 왠지모를 위화감 같은게 있다. 아무튼 이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고.. 지금 시간이 늦어서 빨리 본론을 쓰고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늘은 어제 예고했듯이 소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드게임 카페에갔다. 카페라기보다는 술집이였는데 영국 같은 경우는 왠만한 오락시설에는 전부 술을 파는 펍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놀랄일도 아니다. 사실 영국에 오기전에 이래저래 돌아다니면서 많이 놀러다녔었는데 저번에 간 볼링장도 포함해서 이번 보드게임카페도 한국에서 이미 가봤었다. 친구중 한명이 워낙 이런 것들을 좋아해서 영국가기전에 실컷 놀고가야한다며 이리저리 끌고다녔다. 덕분에 꽤 즐거운 생활을 하다가 영국으로 넘어왔는데 우연인지 그때 코스 그대로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는데 거의 20명가까이되는 인원이였다. 덕분에 가서 두팀으로 나뉘어서 게임을 진행했다. 혹시 보드게임카페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설명을 하자면 카페에 보드게임이 진열되어있는 형태다. 자리세를 내고 게임이 놓여있는 찬장에가서 원하는 게임을 골라가지고와서 서로 가지고 놀면 되는 것이다. 한국같은 경우는 테이블에서 게임을 시키면 직원이 가지고와서 설명해주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여기는 각자 개인플레이다. 아무거나 마음대로 가지고와서 게임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한국보다 좋았던건 자리세를 한번 내면 계속 앉아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였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뭐 런던의 물가를 생각하자면 적당하다고는 할 수 는있다.


첫번째 게임은 타부? 라고 하는 게임인데 어휘력을 시험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조금 익숙한게 이미 학원에서 수업시간때 한번 해본 게임이라 전부 설명 없이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다. 룰은 간단하다. 카드를 한장 뽑아서 거기 적힌 단어를 설명하면 된다. 단 메인 단어 아래에 몇게 금지어들이 적혀있는데 그 단어들은 설명할 때 말하면 안됀다는 조건이다. 예를들어 '엄마'라는 단어를 가족, 아빠, 여자 같은 단어들을 쓰지 않고 설명하고 같은 팀이 맞추는 형식이다. 이게 본래 자기 언어라면 그렇게 어렵진 않지만 안 익숙한 영어다보니 설명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간단한 단어라도 핵심단어들이 금지어니... 어떻게든 우회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어휘량과 말하는게 늘어서 공부에 좋은 게임이다. 다만 공부에 좋다보니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어서 얼마가지 않아 게임을 바꾸었다.


두번째 게임은 Gun & Money인데 이 게임은... 설명하기가 좀 힘들다. 플레이어들은 총과 총알을 받는데 3발은 실탄 5발은 공포탄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모르게 한발 장전하고 게임이 시작되면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그리고 겨눠진 상황을 보고 그 게임을 포기할지 계속할지 결정한다. 그리고 장전한 총알을 공개하고 누가 진짜 총알을 맞았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배상금을 배급받는데 테이블에 놓여진 8장의 카드를 '선' 부터 시작해서 차례대로 원하는 카드를 뽑아간다. 단 총알을 맞은 사람이나, 게임을 포기한 사람은 돈을 가져갈 수 없다. 어쨋든 이렇게 차례를 넘겨가며 게임을 모두 총알이 떨어졌을 때, 가진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꽤나 빨리 끝나는 게임이였는데 처음에 게임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어버버 거리다가 겨우 후반부에 정신을 차리고 겨우겨우 쫒아갔지만 2등에 그쳤다.


세번째는 매우 쉬운게임인데 의자 쌓기 게임이다. 작은 의자모양의 플라스틱을 가지고 차례대로 탑을 쌓는 건데 물론 무너뜨리면 지는 것이다. 의자모양이다보니 아크로바틱한 형태가 많이 나오는데 진짜 어떤 경우는 어떻게 저렇게 쌓았나 싶을 정도로 독특하게 쌓기도 했다. 솔직히 오늘 한 게임중에 가장 긴장감있고 스릴넘치는 게임이였다.


마지막으로 브루마블 같은 게임을 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무려 1961년도에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을 하긴 했겠지만 대단했다. 게임은 브루마블과 비슷하다고 하긴 했는데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 직사각형 보드판에 가운데에 세계지도와 육,해,공으로 길이 전부 있었다. 그리고 환전, 비행기, 배, 자동차 티켓등 여행 시스템이 매우 튼실했다. 그래서 게임의 목적은 각 국가에 들리면서 기념품을 사야한다. 이게 생각을 많이해야하는게 각 국가별로 기념품은 두개뿐이다. 그러니 최대한 남들과 안겹치고 효율적인 여행루트를 짜서 돌아다녀야하는 것이다. 게다가 각 국가별로 환전을 미리미리 해놓아야 턴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몇수앞을 미리 내다봐야한다. 그런데 한가지 예상하기 힘든 변수가 있었다. 바로... 카지노.. 도박이다. 이 도박시스템은 아주심플한데 주사위를 던져서 3이하면 실패 4이상이면 2배다. 그래서 초반에 뭣도모르고 50:50의 확율을 믿고 전재산을 털어넣었다가 파산직전까지 몰렸다가 겨우겨우 월급받아가며 회복해서 2등을 차지했다.


대충 이정도인데 게임도 게임이지만 게임보다 여러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는 없는 것 겉다. 좋은 경험이였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자야한다... 내일 지각안하려면... 아 오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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