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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08. 2016

#56, 57 Movie's Days

영화보는 날

어제, 오늘은 영화로 하루종일을 보냈다.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학원 도서관에 앉아서 복습도하고, 오랜만에 DVD나 빌려서 영화를 시청했다. 요새 틈날 때 마다, 학원에 앉아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는 편인데 한번 봤음에도 다시보니 새로웠다. 게다가 원문으로 책을 읽고 보니 좀더 감회가 새롭다. 해외다보니 자막은 전부 영어지만 영어공부에도 좋고 듣기에도 좋았다.


이래저래 학원에서 영화시청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뭔가 아쉬워서 휴대폰으로 이래저래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사실 영화를 갑자기 찾게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얼마전에 개봉한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때문이다. 진짜 꼭 보고 싶었던 영화중하나고, 개봉했음에도... 볼 수가 없음을 안타까워할 뿐이였다. 그리고 요새 유투브에서 해외 방송 클립을 찾아보던중 '제니퍼 로렌스' 라는 젊은 여배우에 홀딱 빠져버렸다. 정말 아름다운 외모에 젊은 나이에 오스카 수상까지.. 영화계의 노벨상을 데뷔한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수상한 것이다. 게다가 그런 연기실력도 연기실력이지만 일상생활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다. 약간 4차원적인 모습에 엄청 털털한데.. 인터뷰나 수상소감 말할 때 등 정말 넘치는 매력을 보여준다. 덕분에 저번 몇주동안 제니퍼 로렌스의 인터뷰나 프로그램 영상은 빠짐없이 다 찾아볼 정도였다. 그러다가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알아봤는데 그 유명한 헝거게임 시리즈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유명한 영화들. 한번 꼭 보고싶어서 학원 DVD책장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헝거게임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안타까울뿐이다.


어쨋든 집에 돌아왔는데 해리포터 말고도 예전에 보려다 못봤던 혹은 정말 인상깊었던 영화들이 떠올라서 꼭 한번 다시 보고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물색했다. 한국에 있을 때, 혹은 컴퓨터가 있었을 때에는 어떤 식으로라도 다운받을 수 있었고 굳이 사이트들을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 보고싶을 때 보고,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그런 간편한 삶은 런던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참을 사이트를 찾는데 매진하다가 몇군데 알아냈는데 최신영화 뿐이였다. 옛날 영화들은 다들 잠들어있는 것 같았고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스스로 타협봤다. 그래서 어제 오늘 본 영화들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데드풀, 쥬라기 월드, 조이, 메이즈러너, 셜록. 이 정도다. 내가 영화를 액션이나 판타지를 좋아해서 장르가 약간 치우쳐져있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조이'는 실화를 바탕으로한 감동 성공스토리라는 영화인데 주연 배우가 무려 제니퍼 로렌스다. 줄거리는 이혼 여성이 성공하는 스토리인데... 주변 환경이 정말 최악이다. 부모님은 이혼했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어머니는 이혼의 충격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 게다가 아버지는 매일 여자를 찾아다니고 게다가 본인도 이혼하고 아이도 있다. 더 웃긴건 전 남편이 그녀의 집에 같이 살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였다면 상상도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쨋든 결국 모든 것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반쯤 보다가 너무 잠이와서 보다가 잠이 들어서 뒷이야기는 잘 모르기에 다시 봐야할 듯하다.


영화도 영환데 배가 고프면 영화도 볼 수 없는 법. 오늘은 1주일만의 함박스테이크를 해먹는 날이였다. 요새 요리를 많이해서 그런지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이제는 전화하면서도 요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스테이크를 거의 태울 뻔했다는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다만 아슬아슬하게 뒤집어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테이크를 만들고 소스도 황금비율이였다. 기름기도 없고 양파도 숨이 잘 죽어서 달달하고 새콤한 소스로 스테이크를 즐겼다.


금요일, 아니 토요일 새벽까지 영화를 본다고 일기 쓰는 것도 까먹고 새벽4시에 잠이들어서 오늘 12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점심은 매주 한번씩 먹는 라면을 꺼내어 먹었고, 그 뒤로는 여전히 계속해서 영화를 봤다. 물론 그 전에 책도 읽고, 노트도 꺼내어보고, 그리고 유투브에서 요새 '영국남자'라는 채널을 즐겨보는데 영상마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한문장씩 훔쳐쓰는 중이다. 그렇게 공부를 끝내고 다시 영화에 몰입했다. 솔직히.. 다시 보는 영화들은 영어 자막이였거나 자막이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 이미 자막이 화면에 박혀있어서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영화를 보는 것도 아마 오늘 이후에는 거의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원없이 오늘을 즐기고 내일은 또다른 경험을 하러 런던을 돌아다닐 것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 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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