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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09. 2016

#58 Home Party

나는 언제쯤..

이제 날씨가 덥다. 여름이 온 것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다. 단 몇일 사이에 이렇게까지 날씨가 급변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는 중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도전에 여름이 들이닥쳤다. 날씨가 좋다보니 설겆이하면서 마당으로부터 들어오는 햇살이 뜨겁다. 날씨가 화창하다보니 집 사람들도 청소와 빨래에 한창이다. 세탁기는 쉴틈없이 주인을 바꿔가며 돌아가고 있었고, 마당의 빨래줄에는 침대보, 옷, 수건 등 빨래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런 날시에 빼먹을 수 없는 마당에서 먹는 저녁. 오늘 뭐라도 하는 날인지 누군가 식탁을 마당으로 옮겨다 두었다. 홈파티라도 할 생각인가 보다.


한국과 달리 영국은 홈파티를 매우 활발히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친구들을 초대해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하지만 정말 특별한 날이나 또는 밥 먹는게 주된 목적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는 친구를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거나, 같이 요리를 해서 햇살이 드리쬐는 마당이나 혹은 주방에서 식사를하고 맥주를 한잔씩 걸치며 즐기는게 목적이다. 방에 앉아서 어제 보다 못한 영화를 마저 보고있는 중인데 갑자기 밑이 소란스러웠다. 누군가의 친구가 도착한 모양이다. 목이 말라서 내려가보니 요리가 한창이다. 스페인 친구들이였는지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는데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대충 보아하니 파스타와 맥주 그리고 각종 과자와 과일들로 가득했다. 뭐 타인이 끼기도 그런자리이니 서둘러 다시 방안으로 돌아왔는데 그전에 쌀을 불려놓고 왔다. 손님이 있든 없든 일단 밥은 먹어야할게 아닌가. 대충 한시간인가.. 한시간 반쯤 흘렀을 때쯤, 밑에도 점점조용해지고 쌀도 충분히 불었을 테니 밥을 하러 내려갔다. 오늘 저녁도 함박스테이크였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까 놓은건 빨리빨리 처리해야했기 때문이였다. 야채들도 유통기한이 아슬아슬 했기에 오늘 싹 몰아서 처리할 예정이였다.


내려가서 밥을 올리니 파티도 대충 마무리되고 있었다. 밥을 하고 있던차라 자연스럽게 맞딱뜨리게되었다. 그래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뭐 먹었냐, 무슨 요리하냐 등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에 뒷정리를 하는동안 나는 밑준비를 하며 몇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영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영어를 잘했다. 딱히 영어를 공부한 것 같지는 않지만 역시 시간은... 언어는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란게 잘 느낄 수 있었다. 보아하니 친구들이 돌아가지는 않고 여기서 자고가는 듯 했는데 밑에 방 사람의 방이 워낙 넓다보니 가능한 듯 했다. 내 방 같은경우는 거의 고시원 수준이라 한명자기도 벅차기에 꿈도 못 꿀일이긴 하다. 넓은 방이 조금 부러웠기는 했지만 뭐 가격이 싸니 어쩔 수 없다.


사실 이 홈파티는 저번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사람들 끼리 돌아가며 행해왔다. 금요일 저녁에는 옆방 여성분께서 친구들과 함께 밤 늦게까지 밑에서 파티를 여셨고, 어제는 그 옆방 남자분 오늘은 아래층 남자분. 영국에서 홈파티라니 엄청 낭만적이고 환상이 있긴했지만 아직 그렇게 친구를 불러서 파티를 할만큼 집에 익숙하지도 않고 중요한건 그런 친구도없다. 과연 홈파티란걸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내다보면 할 수 있겠지..


그럼 손바닥에 땀이차오르니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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