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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10. 2016

#58 Booking Airline

드디어... 티켓도 끊고.. 여행 준비시작

오늘이 오기는 오는구나..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한가지 고백을 하자면 오늘 지각했다. 점점 갈때까지 가고있는 중이다. 요새 자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확실하게 한국에 있을 때의 생활리듬으로 돌아왔다. 큰일이다. 빨리 자야하는데 저녁을 해먹기 시작하면서 밥하는데에, 먹는데에 소모하는 시간이 급격히 증가해서 그 빈 시간만큼 수면시간이 늦춰졌다. 분명 이사오기전까지는 밥을 해먹지 않고 밖에서 떼우거나 즉석밥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밥먹는데 5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안그래도 기숙사보다 좀 더 떨어진 거리에다가(사실 거리는 비슷한데 버스, 튜브를 갈아타다보니 생긴 시간차다.) 요리를 하게되면 재료준비에, 조리하는시간, 먹는시간 그리고 설겆이까지 보통 일이 아니다. 다시한번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을 새록새록 되새기는 순간이였다. 또 다른 이유중 하나는 바로 영국의 터무니없이 긴 해가 떠있는 시간이다. 한국같은 경우는 아무리 한 여름에 해가 길게 떠도 7시면 어수룩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는 아니다. 8시에도 노을이 채지지 않았다. 9시가 다되어가서야 에메랄드빛의 하늘이 찾아온다. 칠흙으로 뒤덮이기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에 오기전에 시차적응을 어떻게 하겠냐라는 이야기에 우스갯소리로 한국과 영국이 9시간 차이가나니 한국에서 생활리듬을 그렇게 바꿔가면 되지않겠냐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바보 같아보이긴 하지만 꽤 그럴듯한 이야기다. 뭐 사실 말도 안돼는 이야기이긴하다.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넘어가는 동안 시간이 흐르긴하지만 좀 더 느리게 흐른다. 왜냐하면 시간의 흐름이랑 반대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에 도착했을 때, 9시간만큼의 시차가 적응을 해야하는게아닌 그것보다 얼마되진않는 시간에 불과하다. 내 생각은 그냥 사람의 바이오리듬은 태양과 함께간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해가 떠있을 때에는 활기차고 질때는 힘을 잃는 이런 원초적인 리듬을 기초로 하고있는 것이다. 괜히 음양이라는 학문이 생긴 것이 아니다.


문제는 이 길어진 태양이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창에서 햇빛이 계속 새어들어오니 시간감각이 없어진다. 특히 공부나, 책, 영화등을 보고있다보면 아직도 등뒤를 따스히 비춰주는 태양에 아직 오후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녁시간도 늦춰지고, 밥하는데 시간은 똑같이 걸리고, 그러다보니 정신차려보면 어느덧 새벽1시다. 아무튼 별에 별 핑계를 다 대기는 했지만 주말에 좀 엉망으로 지내서 월요일에 일어나기 힘들었을 뿐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오늘의 메인 이야기는 바로 비행기 예약! 드디어 유럽여행 그 첫번째 발자국을 내딛었다. 사실 비행기 예약도 깊이 생각하고 계획한 뒤에 예약을 하게 된것이 아니다. 단순히 충동적으로 했다. 오늘 수업시간에 도전정신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TED강의를 봤는데 뭔가 마음 저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게다가 때마침 오늘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긴 방학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신나게 여행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순간 이미 난 머리속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비행기를 예약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여행 일정은 어떻게 짜야할까. 저번에 말했다시피 1주, 2주, 혹은 3주짜리 여행을 할 생각이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결국 1주로 정했다. 아니 정확히 9일이다. 오래 잡으면 짐도 늘어나고 거추장스러운데다가 아직 내가 혼자 여행을 잘 해낼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최소 한번의 시행착오는 필요했다. 그래서 일단 1주 혼자서 짧게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여행 코스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벨기에 그리고 네덜란드 순이다. 9일 짜리 여행이다보니 각 국가에 3일가량 머물 수 있는데 쓸데 없이 돌아다니지 않고 수도에만 머물기로 정했다. 물론 벨기에 에서는 조금 돌아다닐 계획이긴한데 아직 그건 미정. 코스를 정했으니 다음은 교통수단을 정해야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Skyscanner에 들어가서 모든 경로를 비행기로 해서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가격이.. 300파운드가 넘는 가격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비쌌다. 분명 프랑스까지 편도가 30파운드가량했는데 고작 4번 거치는데 비행기 값이 두배로 뻥튀기가 되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중간 코스를 전부 빼고나니 80파운드로 적당한 가격에 비행기를 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프랑스에서 벨기에, 벨기에에서 네덜란드는 어떻게 가야하는가. 방법은 비행기를 제외하고 두가지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3가지다. 버스와 기차 그리고 트... (나중에 수정... 기억이..) 버스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익숙하지 않아서(사실 안찾아봤지만) 기차로 정했다. 생각외로 기차가격이 저렴해서 적당한 가격에 교통편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비행기는 Skyscanner에서 그리고 기차는

https://travel.b-europe.com/

https://treintickets.nsinternational.nl/

이 두군대에서 예매를 했다. 정보를 정리할 틈새도 없이 후다닥 했기 때문에 딱히 설명할 만한 것이 없다. 정보화시대다 전부 검색을 활발히하자.


일정은 6월 초다. 딱 성수기 시작할 시기라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어짜피 6월부터 꽤 오랜시간동안 성수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이제 남은건 숙박시설 예약과, 세부일정을 짜면 끝이다. 아직 3주가량 시간이 남았으니 숙박부터 빨리 해결하고 천천히 도시를 미리 알아봐야겠다. 한 도시씩만 머물 생각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뽕을 뽑고 돌아와야한다. 이래나저래나 진짜 여행을 가기는 간다. 솔직히 이렇게 혼자 준비해서 여행을 가게 될거라고는 상상만했지 진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했었다. 뭔가 비현실적이였달까나. 하지만 지금 벌써 눈앞에 다가왔다. 차근차근히 준비잘해서 잘 갔다오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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