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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13. 2016

#62 Monopoly Walk

뚜벅이....

끝났었던 것 같았던 여름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한번 기염을 토하고 사그라들었다. 자그마치 20도까지 올라갔었는데 낮에 엄청 더웠다. 혹시 몰라서 긴팔을 입고 나갔던게 악수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여름옷을 입을 기회였는데 놓치고 말았다. 아쉬울 따름이다. 어쨋든 오늘 소셜활동을 하는 날인데 날씨가 좋은건 희소식이였다. 밖에서 돌아다녀야하는데 비가오거나 찬바람이 쌩쌩불면 돌아다니기 힘들었을텐데 날씨가 좋은건 다행이였다.


오늘의 소셜 프로그램은 바로 모노폴리 워크. 모노폴리를 아는 사람도 있을테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텐데 부르마블은 모두 알 것이다. 이래저래 유명한 게임이기도하고 스파트폰게임도 있으니깐 말이다. 그 브루마블의 원조가 바로 모노폴리다. 오늘은 바로 그 브루마블에 나오는 지역을 돌아보는 날이였다. 사실 모노폴리는 브루마블같이 지구를 돌면서 도시를 점령하는게아니라 런던의 각 지역에 호텔을 짓어서 돈받아 먹는 게임이다. 그래서 오늘은 모노폴리에 있는 런던의 호텔이 있는 곳을 돌면서 가이드를 받았다.


오늘 참여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는데 한국인 분들도 2명있었다. 한명은 꽤 오래전부터 봐왔지만 한명은 처음이였다. 아마 이번주에 온 사람일 것이다. 게다가 그 사람 말고도 이번달에 꽤 많은 한국인들이 학원에 들어와서 뭔가 반갑기도하고 새롭기도하다. 사실 인사를 나눌 생각은 없었는데 마침 중국인 분과 대화를 하다가 내가 한국인이라고하니 저기에 한국에서 온 자기 반 사람이 있다고해서 얼떨결에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 학생인 줄 알았는데.. 직장인이라고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영국에왔다고 했다. 내가 25임에도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하니 30대인 것 같긴하지만.. 도저히 얼굴로는 그 나이대가 아닌 것 같아서 견적이 안나와서 나이를 알아보는 건 그냥 포기했다.


아무튼 처음 시작은 Hyde Park Corner 라고하는 역이였다. 피카델리 라인에 위치한 역인데 인상적이였던게 튜브역입구에 나폴레옹에 관련된 벽화들이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했던게 왜? 라는 물음이 그땐 떠오르지 않았느냐이다. 물론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손꼽히는 유명인사이긴 하지만 나폴레옹을 무너뜨린 주역중 하나인 영국에서 나폴레옹을 벽화로 공공적으로 그려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넬슨제독을 기리기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 중 한군데를 제일 먼저 들렸는데 뭔가... 제일 유명한 것치고는 겉모습이 볼품없었다. 한국에서 흔히 볼법한 투박한 빌딩이였다. 물론 실내에 들어가보지 못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조금 의아했다. 의아함을 뒤로하고 이곳저곳 들리면서 설명을 듣는데 듣다보니 알게된 사실이 하나있다. 바로 생가나, 기념적으로 지어진 집들이 엄청 많다는 것이였다. 서울 한복판에도 이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영국은 높은사람들이 실제로 보통사람들이 사는 곳에 섞여서 살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여왕이 태어난 곳 조차도 시내 한복판이였다. 그것도 주변에 술집도있고, 마트도있는 그런 곳. 그리고 가장 유명한 작곡가중 하나인 헨델, 미국 대통령의 생가 등 여러 유명인들의 생가도 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살짝 엿볼수 있었다.

사실 다시 말하지만 대충 가늠하는 거지 모든 내용을 알아듣지는 못했다. 런던 시내가 워낙 시끄러운 것도 있고, 말도 빠르기 때문에 듣기가 힘들었다. 특히 모르는 사람 이름이 나오면 내가 모르는 단어인지 아니면 사람이름인지 처음에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뭐 이렇게나마 런던을 오랜만에 걸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였다.

그렇게 2시간 정도 걸었을까... 허리와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학원 마치자마자 나온거라 가방도 메고있는데 땡볕아래에서 겉옷을 걸치고 걸어다니니 덥고 힘들고... 그나마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걸어서 다행이였다.

얼마나 걷고,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저 기계적으로 걷고 움직였을 뿐이다. 이게 가이드여행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 마지막에 영국의 5성 호텔을 보고 끝이났는데 뒤에 이어진 뒷풀이는 가지 않았다.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뭘 마시고 이야기할 상태가 아니라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돌아왔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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