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England Dia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 May 15. 2016

#64 Stratford-Upon-Avon

Home of Shakespeare

구름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온다. 공원에는 사람들과 꽃, 나무, 백조가 함께 노닐고 있고 차갑지만 시원한 바람이 그들 사이를 어지러이 돌아다니며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고 있었다. 대 문호, 윌리엄 쉐익스피어의 고향 Startford는 그런 곳이였다. 시골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세련됨, 이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드넓게 펼쳐진 녹색빛 공원은 바람에 치는 파도처럼 일렁이고 숲의 나무에서는 경쾌하게 지져기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메아리치고 있었다. 자연의 품속에서는 사람들의 소음 조차 자연의 소리가 되어 마을을, 내 귀를 가득 메웠다.


어디선가 흘러내려오는 강물에 귀와 몸을 맡기자 다리 위에 있던 나 자신은 어디로 갔는지, 눈감은, 새까만 어둠을 걷어내고 백조들이 이끄는 조각배에 몸을 맡기고 유랑하고 있었다. 새끼 백조들은 어미에게 물장구를 치고 어미새는 귀찮은 듯 하지만 감싸안으며 함께 조각배 주위를 헤엄친다. 그리고 마침내 백조들이 일제히 날개를 펼쳐 올렸을 때, 물 세례와 함께 꿈에서 깨어났다. 갑자기 환해진 눈 앞에는 갸우뚱 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백조가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쉐익스피어가 살던 때에는 이와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백조는 그의 마릉에 함께 머물러왔을 것이고, 백조들과 함께한 영국 제일의 작가는 그의 마을을 이렇게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이 가득하고, 백조와 함께 길을 걸으며 평화로운 경관에 몸도 마음도 자유롭게 풀어 놓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오늘 Stratford에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지겨움을 달래기 위해 종이 쪼가리에 잊기전에 느낌을 끄적이고 있었다. 영국에오고나서 관광은 수없이 다녀보았지만 오늘만큼 만족스러운 곳은 없었다. 어제 말했다시피 오늘은 학원에서 런던 밖으로 여행을 나가는 날이다. Stratford 쉐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올해가 그의 사망 400주년이라 올해 런던 곳곳에서 쉐익스피어 관련 전시회나 행사가 진행중이였다. 저번에 내가 갔던 쉐익스피어 전시회나, 킹스크로스 역 근처에있는 브리티쉬 도서관에서 쉐익스피어 전시회를 열기도 하는 등이 있다. 그런고로 이번 학원 소셜프로그램도 쉐익스피어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어야했다. 튜브라인이 스타라이크, 즉 파업해서 운행을 안해서 느릿느릿한 버스를 타야했다. 그래서 6시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어서.. 7시 15분에 일어났다. 8시 15분까지였는데 아슬아슬했다. 게다가 처음 가는 곳이라 지도 앱을 켜고 가야했는데 아니 어떻게된게 지도 앱마저 먹통이다. 분명 인터넷은 연결되어있는데 경로를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진짜 밖에서 몸이 떨만한 찬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등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그나마 어제 한번 확인하고 자서 무슨 버스를 타야하는지는 알고있었지만 어떤 역에서 내려야하는지 혹은 버스 도착시간은 언젠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기분이였다. 그래도 다행히 어떻게든 시간안에 도착해서 겨우겨우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번 여행멤버는 드물게도 한국인 3명 그리고 스페인2명 콜롬비아1명 그리고 선생님 한분 이렇게 구성되어졌다. 웃긴게 한국인은 전부 우리학원이였는데 다들 온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다.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한국인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스페인 사람들과도 가끔 이야기를 나누며 목적지로 향했다.


Stratford는 런던으로부터 약 기차로 2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라 기차내에서 푹 쉬었다. 아침일찍 움직여서 꽤 피곤하기도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도착이였다. 기차역에 내렸는데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였다. 저번 Rochester 때도 그렇고 날씨운이 꽤 잘 따르는 것 같다. 다만 기온이 낮은게 조금 흠이였는데 해가 내리쬠에도 차가운 바람 덕분에 적지않게 추운감이 있었다. 진짜 옷깃을 올리고 팔을 부등켜 안고 돌아다녀야했다. 그래도 햇살을 계속 받으니 어느정도 온기가 스며들어 버틸 수 있었다. 그나저나 그 이 날씨 덕분에 Stratford는 정말 내가 이제껏 봐온 그 어느 도시보다 아름다운 곳이였다. 여기 오는 내내 기차밖에서 양떼들이나 젖소들이 놀고있는 들판을 볼 수 있었다. 그 말인 즉슨 시골이라고 볼 수도있는데 어느 도시못지않게 깔끔하고 잘 정돈된 곳이였다.


관광전 지도를 받고 가이드관광이 시작되었다. 쉐익스피어, 나름 작가의 꿈을 꾸고있는 입장에서 전설적인 작가의 과거를 일부나마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 두근거렸다. (다만 그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다는게 문제지만..) 그래서 사전지식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가이드 관광에 임했다.


먼저 도시 이름에대한 유래를 설명하자면 Strat는 옛날 영어로 Street 즉 '길'이다. Ford는 물 웅덩이라는 의미다. 옛날에 물웅덩이로 되어진 길이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설명을 들으며 중심가로 향하는데 중심에는 아담한 시계탑이 서있었다. 시계탑에는 독수리, 사자가 조각되어있었는데 이건 영국과 미국의 우호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계 위에 조각되어진 요정은 쉐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요정이라고 한다.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 의미를 담고있는 탑이였다. 그리고 시계탑 뒤로는 시장이 들어서있었는데 각종 음식과 가죽 등을 팔고 있었다.

그 뒤에는 길을 따라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공원으로 향했다. 여기 공원이 진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였다. 공원옆에는 극장도있고 강도 흐르고 광장에는 음악가들이 통기타로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내고 있었다. 게다가 아름다운 백조들이 자태를 뽐내며 강에서 유유히 헤엄쳐다니고 있는 중이였다. 그리고 강을 건너는 다리중에 '클립턴 브릿지'라는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가 좀 쉐익스피어와 연관이 있다. 다리에 얽힌 사연이 있는건 아니고 이 다리의 이름을 따온 사람과 관련이 있다. 힐 클립턴이라는 사람인데, Stratford가 지금의 모습을 있게한 초석을 다진 사람이라고한다. 아무튼 이 이름은 나중에 이야기할 한 에피소드에서 다시 말하기로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클립턴 브릿지

다음에 간 곳은  쉐익스피어 교회라고 불리는 곳이다. 왜 쉐익스피어 교회냐면 쉐익스피어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신기했던 부분은 무덤이 교회안에 안치되어있었던 것이다. 유명인사의 무덤답게 만지면 저주가 걸린다는 등 경고 문구등도 있었다. 그럼 이건 사진으로 감상하기로 하자.

교회를 나오고 다음 장소로 움직이며 곳곳에 숨어있는 관광명소를 찝어보며 갔다. 쉐익스피어 어머니의 집이나, 스완 극장 그리고 쉐익스피어 학교. 다만 쉐익스피어 학교는 오늘 출입이 불가능해서 그냥 입구만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대충 둘러보니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30분가량 점심시간을 갖기로하고 잠시 뿔뿔히 흩어졌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내일 2부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인걸로.     

매거진의 이전글 #63 ETC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