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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25. 2016

#73, 74 Walkabout Club

라틴아메리카 풍

월요일. 사실 별 예정도 없었고 그저그런 하루가 되었어야 했었다. 그런데 반 친구가 수업이 끝나고 갑자기 클럽을 가자고 꼬드겼다. 그 친구는 라틴, 콜롬비아 사람이였는데 월요일에 우리가 갈 클럽에서 라틴음악을 테마로 음악이 나온다고 한다. 라틴쪽이 춤이나 페스티벌로 유명하다는건 알고있었기에 친구들의 춤에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약속 잡고난 뒤 부터 살사나 레게톤? 이라고 하는 춤 영상을 계속 보여주면서 정말 좋은 춤이라고 가르침 아닌 가르침을 받았다. 살사는 전통적인 춤이라 이런 클럽같은데에서는 잘 안춘다고 레게톤이라는 춤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한국 클럽에서 사람들이 추는 일반 춤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적극성의 차이랄까. 뭐 당연한거겠지만 남녀가 쌍으로 추는 춤이며 연인사이가 아니라면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그런 춤이였다. 내가 좀 꽉막힌 경향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어쨋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런 걱정이 호기심을 이길 수는 없었다. 불과 몇일전에 클럽을 가려던게 불발되었다는것도 한몫했다. 영국의 클럽이 아무리 재미없다고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항상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아쉬움이 남기는 마련이다. 후회도 하고 난 뒤에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갈 클럽의 이름은 Walkabout이라는 곳이다. Templestation바로 옆에 위치해있었다. 약속시간은 7시였는데 7시전에 입장하면 무료라고 해서 도착했더니 한친구가 8시 이전도 공짜라고 천천히 들어가자고 하다가 7시 딱 정각에 문앞에 갔더니 7시넘었다고 5파운드 입장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차선책을 택했다. 아무래도 클럽이다보니 일찍 들어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가볍게 한잔 하고 들어가기로했다. 가볍게 한잔이라고 해서 펍에 가는 건 아니고, 마트에서 싸게 맥주캔을 산다음에 공원에서 한잔했다. 사실 이번 멤버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되어서 좋았다.


8시가넘어서 들어간 클럽에는 월요일임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마치 불타는 금요일을 태우는 것 처럼 즐기고있었다. 매우 진관경이였다. 뭐 춤과 음악 스타일을 제외하면 한국과 별 다를 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음악에대해서 좀 말하자면 진짜 중독성이 있었다. 춤도 마찬가지다. 진짜 아무 생각없이 막 흔들면서 추는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뭔가 좀더 세련되었다는 느낌이랄까. 전통춤은 아니지만 메타가 변하지 않고 꾸준히 같은 춤을 춰온다는게 신기했다. 다만 춤을 보니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뭐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시계를 쳐다보니 12시가 넘었다. 이미 벌써 튜브는 끊겼을테고, 심야 버스를 타야했다. 다만 한가지 문제는 내 옷차림이였는데, 월요일 낮에 엄청 따뜻해서 셔츠한장만 걸치고 갔더니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집에 겨우겨우 도착했을 때는, 엄청난 공복감이 밀려왔고 어제 해뒀던 찬밥을 데워서 스팸 조금 구운것과 계란후라이로 해결했다. 술에 좀 취해서 그런지 허겁지겁 먹다가 숨막혀서 다 토할 뻔하기도 했지만... 배가 든든해져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아무튼 월요일 부터 불태우니 피곤해서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학원에 지각했다. 일부러.. 내가 술을 마시면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6시에 일어났다. 그것도 알람도 없이. 그 때 그냥 일어나서 준비했어야했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욕망에 굴하고 그냥 잤다. 그리고 오후에 마지막 수업하나만 듣고 다시 집에 돌아와 휴식을 만끽하는 중이다. 그럼 내일은 다시 정신차리고 평상시로 돌아가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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