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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27. 2016

#76 Plan to do a lot of things

갑자기 바빠지네..

사람일이란건 정말 모르는 일인 것 같다. 항상 일이 잘 풀릴 것 같으면 마지막에 일이 꼬이기가 일수다. 꼬였다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으로부터 머나먼 타지에서 살다보니 생활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평생 써보지도 않던 가계부까지 쓰고 있는 중이다. 두달이 넘어가다보니 어느정도 한달에 쓰이는 돈은 감이 잡히고 그래서 한달에 쓸 돈을 정해놓고 매일매일 확인하면서 계획성있게 살고 있는 중이다. 가끔가다가 너무 돈에 집착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끼면 나중에 급하게 쓸일이 생기거나 할 때 좋으니 아끼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자린고비처럼 쿠키에 우유 한방울 찍어먹으며 살지는 않는다. 먹을 때는 먹고, 놀때는 논다. 그렇게해서 나온 예산이 최저 320 파운드, 최대 350파운드이다.


그래서 지금 5월26일 오늘까지 사용한 금액은 295파운드 정도다. 쉽게말해 약 25파운드 가량 남았다는 이야기인데 솔직히 이대로 5월을 넘기면 정확히 320파운드, 아니 그 안으로 한달을 보낼 수 있다. 한달 목표중 하나가 이루어지기 직전이였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별로 돈내고 갈만한 소셜프로그램도 없어서 더욱 그러했다. 오랜만에 주말에 런던을 걸어다니면서 관광이나 해야지 하는 계획이였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약속이 잡혔다. 반친구가 뱅크홀리데이니 놀러가자고 하는 것이다. 물론... 정말 좋았는데 시기가.. 하필 돈을 아끼려고 하는 찰나에.. 게다가 그 다음주에는 유럽으로 여행을 갈 생각이라서 최대한 아끼고 싶은 심정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가기도 그렇고... 평소라면 아무런 고민도 없이 즐겁게 여행 준비를 했겠지만.. 이번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고작 돈 때문에 이때가 아니라면 할 수없는 경험을 놓치는 것도 바보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였다. 오늘 저녁에 '게임의 밤'이라고 격주에 한번씩 하는 소셜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프로그램 전까지 학원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일요일에 있는 코믹콘에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쩌다보니 다 함께 놀러가는 분위기가 되었다. 몇몇은 이미 티켓까지 사둔 상태였다. 사실, 토요일에 잡힌 약속이 아니였다면 코믹콘에 갈 생각이긴 했다. 다만 예정에없던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마음을 접고 포기했었었다. 이젠 코믹콘도 가게 생겼다. 우와... 신난다. 지갑이 가벼워지는소리가 들리는구나.


어쨋든 결론은 이래저래 바쁜 주말이 될 것 같다. 위에서 꺼낸 돈이야기는 반쯤은 우스갯소리다. 어느정도 진심이기도하지만. 한달전에는 혼자서 주말을 보내던 내가 지금은 이렇게 친구들과 놀러다니며 런던의 삶을 즐기는 중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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