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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28. 2016

#77 Walking around London 2

럭키7

요새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6시쯤에 움찔하면서 일어난다. 뭔가 나도모르는 불안함이 아직도 남아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다음주에 갈 유럽여행 때문일 수도 있고, 두달넘게 지내면서 아직 뭔가를 이룬게 없다는 것에대한 불안일 수도 있다.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명언이 있는 만큼 나 자신을 아는게 가장 중요하다. 마음이 곧 몸에 영향을 끼치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기분인지 잘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안 그랬다가는 계쏙 자신도 모르게 쌓여온 스트레스가 한번에 폭발해서 심각한 사태를 몰고 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아직은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저번에 몇번 지각하거나 결석했을 때, 진짜 경각심을 느껴야한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던것도 한 몫했던 것 같다.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다. 그것도 뱅크홀리데이까지 포함한 3일이다. 어쨋든 휴일 내내 꽉찬 일정으로 가득차 있어서 매우 기대하는 중 이기도하다. 아무튼 그건 그날 그날 이야기 하기로하고, 오늘로 돌아오자면, 친구 덕분에 의외의 경험을 많이했다. 좋은 곳도 알게되었고 말이다. 수업이 끝나고 평상시처럼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집으로 돌아가서 내일 여행을 위해 일찍 잠을 자려고 했다. 기차시간이 7시반이라서 아무리못해도 7시에 도착해야했고, 그러기위해선 6시전에 일어나야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친구가 Primark라고 하는 매장에 가자고 권유했다. 처음 듣는 곳이라 어리둥절하는 나에게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냐고 설명을 해주는데 들어보니 엄청 좋은 곳이였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스파 매장과 다이소가 합쳐진 곳이였는데 옷도팔고, 생활용품도 팔고, 안파는게 없었다. 게다가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였다. 듣기로는 옷은 이곳이 가장 싸다고 한다. 물론 길거리 시장을 제외하면 말이다.


남자 옷을 파는 곳에서 살펴보싸고 쓸만한 옷들이 많았다. 슬슬 옷이 부족해져가는 시점이였는데 좋은 곳을 알게되어서 진짜 좋았다. 뭐 여기 온 목적이 내 물건을 사기위해서는 아니고 친구가 이사하면서 방을 꾸미고 싶어해서 그 장식품과,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쇼핑이 끝나고 우리가 향한 곳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 빵집이다. 무려 1875년에 오픈한 가게로 진짜 100년이 넘은 살아있는 역사관이였다. 도착해보니 뭔가 내가 생각하던 빵집은 아니였다. 뭔가 으리으리한 곳에 빵이 종류별로 중앙에 전시되어있을줄 알았는데 창가에 소소하게 진열되어있었고, 소박한 분위기의 빵집이였다.


내가 입이 정말 싸서, 뭐가 어떻게 맛있고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빵이 더 맛있었다. 이 가격이면 뭐라도 훨씬 맛있을듯... 오랜만에 먹은 밀크티는 한국에서 즐겨먹던 데자와 맛이 나도록 잘 만들어 마셔서 조금은 향수가 느껴지기도 했다. 어이가 없긴하지만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에서 한국의 맛을 기억하고 있었다. 뭐 경험상이고 좋은 경험이기도했는데 한가지 아쉬웠던건 그곳의 점원들이였다. 총 3명이였는데 한분은 정말 친절하고 붙임성있게 말도 걸어주시고 했는데 나머지 두분은... 한국으로 봤을 때는 예의가 없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명은 진짜 무표정으로 짜증내는게 눈에 뻔히보이고 다른 나이 많은 점원은 소리를 따박따박 지르면서 팁까지 뜯어냈다. 물론.. 다시 돌려받았지만 꽤 불쾌한 경험이였다. 물론 이런 곳이아니라 좀 더 잘 갖춰진 곳이라면 이런 억지도 부리진 않겠지만 한국의 시골인심같은 느낌이였다. 다만 여기서는 손님이 주인한테 돈을 뜯기는게 다른점이긴하지만.

그리고 이제 집에 돌아와서 부랴부랴 일기를 쓰고 내일 지각하지 않기위해 이불속으로 뛰어들 참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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