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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29. 2016

#78 Canterbury

대성당이 있는 곳

새벽 5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떠날 채비를했다.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다보니 점심 전에 엄청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우유에 씨리얼을 말아먹었다. 사실 이때 우유를 먹은건 멍청한 행동이였다. 어제 저녁 갑자기 아파오는 배.. 화장실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고 겨우겨우 잠에 들었는데 일어나자마자 그런 사실은 다 까먹고 우유를 그렇게 많이 들이키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뻔한 일이였다. 준비를 끝내고 집을 나와서 튜브를 타는데 뭔가 신호가 오기시작했다.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는게 머지않아서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긴장을 풀고, 장을 컨트롤하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역부족이였다. 오늘 안그래도 먼곳으로 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않고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것같아서 서둘러 화장실을 찾았지만 공용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이른아침이라 식당이 문을 연것도 아니라...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는 있겠지하고 어떻게든 참으며 달렸다. 도착한 버스터미널에는 커다란 공용화장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질적인게 화장실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지하철에서나 볼법한 승강구였다. 웃긴게 보통 튜브는 오이스터카드를 찍으면 널직하게 문이 열리듯이 열리는 형태인데 화장실앞에는 50P라고 쓰여있고 동전을 넣으면 우리나라 삼각봉이 돌아가는 것과 똑같이 돌려서 넘어가는 형식이였다. 그 장애물 앞에서 나는 진짜 동전지갑 찾느라 진땀흘리고 동전 바꾸느라 진땀흘리고... 그리고 넘어가는 순간 화장지가 없으면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화장실에는 거의 모든칸이 가득차있었다. 나말고도 아침에 볼일이 급한사람이 한둘이 아니였던 것이다. 진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겨우 비집고 들어간 칸에는 두툼한 휴지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하 그때의 그 안도감이란...


더러운 화장실얘기는 여기까지하고 영국의 다른 도시를 가보기는 했지만 이제껏 기차만 타고 가봤지 코치, 즉 시외버스로 가보는건 처음이였다. 영국의 관광버스도 메뚜기처럼 생긴건 똑같았다. 다만 한가지 다른점은 버스안에 좌석앞에 콘센트가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충전기를 들고올걸 그랬다. 기차에는 있다는걸 겪어봐서아는데 설마 버스에도 있을까 싶었는데 있다니...

2시간정도 버스를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Conterbury다. 영국 남쪽에 해안가까이에 위치한 도시인데 오기전에 간단히 알아본바로는 영국에서 가장 높은 대성당이 있는 곳이며, 교회와 성당이 엄청 많은 곳이였다. 교회 대학교도 있을 정도였는데 영국의 교회, 성당 사랑을 옅볼수 있는 부분이였다. 9시에 도착하다보니 아직 하늘은 침침하고, 거리는 비어있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대충 코스를 짜고 돌아보려고 했는데 처음에 간 곳이 St. Abbey라는 곳이였는데.. 입장료가 있었다. 그래서 그냥 울타리 넘어로 슬쩍 보는걸로 그쳤다. 그 뒤에는 도시를 일단 걸어다녔다. 대부분의 교회나, 박물관들은 유료입장이라서 대성당을 들어가기위해서는 돈을 쓸 수는 없었다.

한 두시간정도 걸었을까, 11시쯤 되었을 때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영국식 아침식사를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전통 아침식사로 먹을까 싶었지만, 찾다보니 시간이 11시가 넘어서 이번에는 아침식사보다는 점심이 될법한 걸로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게 6oz 소고기 햄버거와 칩스였다. 질도 꽤 괜찮고, 양도 많아서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점심을 해결하고 바로 Canterbury Cathedral, 즉 대성당으로 갔는데 입구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학생할인을 받으니 10.5파운드였는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점이 있다. 아니 명색이 대성당이고, 그리고 주일마다 기도도올리고 매일 기도회도 열던데... 이렇게 돈을 받아대면 기도올릴 때마다 돈을 내야하는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뭐...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건 사실이였다.


아무튼 10파운드라는 큰 돈을 들이고 들어온만큼 조금 걱정이 되기도했다. 그냥 성당인데 10파운드나 쓰면 어쩌나 걱정도되기도 했지만  그런 걱정을 한번에 불식시킬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이였다. 그럼 사진으로 살펴봅시다.

성당 구경이 끝나고 나와서 또 거리를 걸어다니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성당 입구에있는 탑앞에서 앉아서 쉬는데 갑자기 축포와, 빵빠레가 울리기시작했다. 뭔가 싶어서 뒤돌아보는데 자전거들이 지나갔다. 설마 자전거 레이스인가 싶어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봤는데.... 눈이 썩어들어갈 뻔했다. 아니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중년의.. 아니 노년의 할아버지들이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고있었다. 그 알몸이라는게 속옷이라도 입은 알몸이아니라 진짜 실오라기 하나도 안걸치고 자전거 헬멧하나만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처음에 진짜 벙쪄서 쳐다보다가 이내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진관경이긴 했지만.. 오래볼만한 풍경은 아니였다. 이런 퍼레이드를 보니 오기전에 들었던 게이퍼레이드가 생각이났는데 그런건 언제하나... 구경이라도 한번쯤 가보고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간 배분을 잘못했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4시 50분에 있는데.. 볼게 많을 줄 알고 조금이라도 늦췄는데 한시간이 비어버렸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일찍가서 멍하니 앉아있으면서 이야기나 조금씩 나누면서 시간을 때웠다.


어쨋든 이렇게 여행은 끝이났다. 내일도 코믹콘에 가야하는데..... 진짜 중노동이다.... 그럼 오늘은 힘드니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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