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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y 31. 2016

#80 Taking a Rest

어휴 힘들어

토요일 일요일을 불태우고 간만에 이른 아침까지, 영화와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이 모든게 가능하게 해준 Bank Holiday에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일기를 시작하겠다. 새벽 4시쯤에 자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닐 생각이였는데 9시에 눈을 떳다가 나도모르게 그만 1시까지 자버렸다.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나갈채비를 하려다가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그냥 포기했다. 토요일, 일요일을 바쁘게 보내서 청소고 빨래고 전부 밀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볍게 씻고 나가기는 나갔다. 산책같은 건강한 이유는 아니였고, 밥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토요일, 일요일 전부 식사를 햄버거나 감자튀김 그리고 라면 같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해결해서 아무래도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뭐 집에서 해먹어도 되지만.. 쌀이 다 떨어져서 쌀을 사야했다. 그런데 기왕 나온거 음식점에서 제대로 먹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알아봐두고 한번도 안가본 한국음식점으로 갔다. '사랑' 이라는 이름이였는데 휴일에도 일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한국의 모습이라 뭔가 뭉클거리는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오늘 한국음식점이 아니라 일식집에가서 점심특선으로 할인하는 메뉴를 먹으려고 했는데.... 휴일이라고 영업을 안하더라...


지금 일기를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다는 거다. 하다못해 음식이라도, 간판이라도 찍었어야했는데 그 때 휴대폰으로 드라마를 틀어놓고 있어서 사진은 생각도 안했던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해물 순두부 찌개를 먹었다. 처음에 순두부 찌개를 먹을지, 냉면을 먹을지, 갈비탕을 먹을지 그리고 만두국을 먹을지 엄청 고민했다. 갈비탕을 비싸서 아웃이고, 나머지는 전부 가격이 같은데 밥을 먹어야했으니 냉면도 탈락이다. 그래서 남은건 순두부랑, 만두국인데.. 역시나 영국에서 먹기 힘든 매운맛이 더 땡겼기 때문에 순두부로 결정했다.


반찬으로 그립던 김치가 나왔는데... 하... 그 신맛이란... 한동안 입안에 김치를 오물거리며 감상에 젖어있었다. 물론... 입냄새는 최악으로 변했겠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가까운 시일내에 김치를 사서 김치볶음밥이나, 라면에 곁들여 먹어야할 듯 싶다. 물론... 보관에 있어서 엄청 곤란하겠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이 살다보니 김치같은걸 집안에서 개봉했다가는 사람들이 엄청 싫어할 것 같았다. 아직 사람들이랑 친하지는 않아서 이런 류의 음식은 사들여 놓기가 좀 껄끄럽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한국인이랑 사는게 좋긴한데... 뭐 어쩌겠는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청소기도 밀고, 쌓아놓았던 신문이나, 음료수병이나, 잡다한 팜플렛들을 정리 한 뒤에 목욕도하고 빨래도 하는 둥 집정리에 힘썻다. 그리고 난 뒤에는 노트를 꺼내서 심심풀이형식으로 읽고, 유투브에서 좋은 영어 문장들을 따와서 적으면서 써먹을 준비를 하면서 내일 수업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수업을 3일 빼먹고 돌아가면 입이 굳기 마련이니깐 말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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