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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ug 14. 2016

Season 2, I am coming back

돌아왔습니다...

여행과 여행이 연속되다보니 이래저래 정신도 없고 피폐해진 심신과 어질러진 정신을 다시 가다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다. 게다가 이래저래 바쁜일들도 많고 일이 많이 생겨서 일기는 아예 손을 놓고 말았다.


내가 언제부터 일기 쓰기를 멈췄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마 첫번째 여행을 다녀와서 몇일 뒤부터였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여행 때의 일을 모두 일기로, 혹은 리뷰형식으로라도 글을 남기고 싶었지만 피로가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사진도 대부분 카메라에 있었고 그것을 학원 컴퓨터로 옮겨서 드라이브에 업로드한 뒤에 휴대폰에 다시 내려받아야하는데 이게 정말 골치가 아프다. 차라리 노트북이 있었다면 사진이라도 제때제때 업로드 해놓았을 텐데... 그나마 다행인건 여행때 마다 느낀 기분이나 사건을 그때그때 수기로 적어놓아서 읽을 때마다 그때의 상황이 떠오른다는 점이다. 이걸 다시 글로 풀어 쓰려고하니 골이 아프지만 정말 정말 언젠가는 시간을 내어서 쓸 생각이다.


유럽 여행은 총 두번을 다녀왔는데 하나는 예전에 말했었던 (브라티슬라바, 비엔나, 프라하, 암스테르담) 이고 다른 하나는 (파리, 브뤼셀, 브뤼허, 쾰른, 도르트문트)이다. 두 여행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콜롬비아 친구와 함께 다녀왔다는 것인데 이에 관련해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역시 나라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이래저래 고생도하고 느끼는 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두 여행은 3주정도 텀을 두고 이어졌는데 여행갈 생각에 그 3주간 붕 떠서 보냈다. 그러다보니 공부에도 살짝 손놓게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버렸다. 그래서 그 사이 시간동안 뭘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멍청한 짓이였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미 지나가버린걸. 그래서 두번째 여행을 다녀온뒤에는 까먹지 않도록 최대한 짧게나마 그날그나라 뭐했는지 적어두었다. 평범했던 날도 있었고, 특별한 날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망각의 강물속에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웠고 일기를 써야지써야지 하는 생각만하는 한심스러운 나를 변호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이렇게 적어두고 꼭 정리해서 쓸거야." 하는 안일한 생각 말이다. 마치 대학 강의에서 강의를 녹음하고 복습할때 들어야지 해놓고는 휴대폰 용량이 모잘라서 길고긴 녹음 파일을 그냥 지워버리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벌써 8월이다. 12월에 돌아가는데 4개월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 10개월 계획으로 왔는데 6개월이 지나가버린 것이다. 일기를 읽어보며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아련하기도하고 아쉽기도한 6개월이였다. 비록 그중 1개월정도는 날려버렸긴해도 말이다. 언제나 시간은 영국의 하늘을 질주하는 구름처럼 순식간에 변하고, 지나가버려 흩어져버린다. 날씨 좋은 날 카페에 앉아 사진 셔터를 누를 때마다 달라진 구름의 모습을 사진첩을 넘기며 볼 때면 한숨이 문득 내뱉어져 나온다.


사진을 찍어 그 순간을 간직한다면 글자를 적어 하루를, 감정을 기억한다.


이제 소홀했던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해야 할 때이다. 그럼 공사다난했던, 아니 앞으로 더 변화무쌍할 런던의 하루 이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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