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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ug 15. 2016

Season2, What has happend

근황 토크

요즘 카페에 오는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원래 카페에 앉아서 죽치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들 중 한명 이였지만 영국으로 떠나기전에 주변 지인들로 부터 들은 한마디 때문에 거의 가지 않았었다. "너, 영국 가서도 카페에 혼자 박혀서 지내진 않을꺼지?" 그 뒤에 "시간 아깝게." 라는한마디만 더 붙이지 않았어도 카페에서 보낸시간은 더 많았을 것이다. 뭐 이런 충고가 아니더라도 처음에 여기와서 생활비를 아껴쓰느라 커피를 마실 생각은 할 수 조차 없었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살인적인 물가에 비해 전혀 다를게 없다는게 신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싼건 비싼거였다. 그래서 플랫 화이트와 밀크티, 이렇게 두가지만 맛보고 카페와는 발을 끊었었다. 그도 그럴게 무슨 작은 컵한잔에 4파운드 씩 하니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의 커피의 이름이 여기서는 조금 달랐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아메리카노가 여기서는 화이트, 다크 두가지로 나뉘는데 다크가 그나마 우리가 아는 아메리카노에 가까운 것이고, 화이트는 우유가 첨가된다고 들었다. (사실 안마셔보고 듣기만해서 확실하진 않다.) 나머지는 뭐 딱히 다를게 없다. 그렇게 카페에 발을 끊고 지내던 중, 필터커피라는 것에대해서 알게되었다. 이게 바로 한국에서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다. 처음에는 이상했다. 커피를 내리는건 같을텐데 왜 아메리카노라고 안하고 필터커피라고 하는지 말이다. 뭐 커피의 종류나, 품질이나 이런 것들의 차이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중요한건 커피한잔에 고작 1파운드라는 것이다. 맛은 정말 한국에서 저가카페에서 사마시는 아메리카노와 똑같다.


아무튼 난 뭐 커피맛을 즐기는게 아니라 카페에 앉아있는 그 시간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뭐가 됬든 싸기만 하면 됬다. 더 고무적인 것은 스타벅스에서 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된장의 상징인 스타벅스가 여기서는 가볍고 싸게 마실 수 있는 커피점이였다. 후후... 그리고 더 좋은건 컵을 가져가서 커피를 받으면 1파운드가 75페니가 되는 기적. 게다가 한번 방문에 별이 하나씩 쌓이는데 15개 모으면 아무 디져트나 음료가 공짜. 완전 나의 맞춤 서비스였다. 덕분에 더운 여름 시원한 카페에서 넓은 테이블에 앉아 편히 공부하고, 글을 쓸 수 있다.


아, 그리고 여기서 파는 1파운드 짜리 리유저블 컵이 있는데 이게 한국에서는 꽤 비싸다고 들었다. 진짜 그냥 플라스틱 컵인데 한국에서는 정식으로 팔지 않아서 3천원 정도에 구할수 있다고 들었다. 나중에 한국 돌아갈 때, 몇개 사서 선물로 들고가야겠다.


커피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요즘 근황이야기를 하자면, 운동을 시작했다. 이게 제일 큰 첫번째 변화다. 요즘 몸이 쇠해지는게 눈에 띄게 보여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가벼운 근력운동부터 시작하는 중인데, 직접 운동을 해보니 얼마나 몸이 망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가볍게 하던걸 지금은 헐떡이면서 하고, 관절이 삐걱이는게 느껴졌다. 지금은 그래도 계속 괜찮아지는 중이지만 걱정이다.


두번째는, 카페를 정기적으로 오게되었다는 건데, 이건 이미 이야기했으니 패스.


세번째는, 다시 정신차리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지막 여행 뒤로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정확히 말하면 이번주 부터였다. 여행을 갔다오자마자 친구가 유럽자전거 여행도중에 영국 들려서 4일정도 재워준다고 이래저래 집에 묶여있었다. 물론 관광시켜준다고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건 어쩔수 없었다. 사실 이때 스트레스가 정점을 찍었었다. 정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건 기쁜일이지만, 알겠다시피 내 방은 거의 고시텔 수준이다. 작은 침대와 옷장하나가 들어가면 공간이 가득차버리는데 친구와 친구 아는동생이 그 좁은방에 들어와 부대끼면서 잠을 자니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 원래라면 집 안뜰에 텐트를 치고 지낼 계획이였지만 공교롭게도 비가오는 바람에 차마 밖에 재울 수 가 없었다. 그래도 집에서 술한잔씩 하면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한국의 분위기였다.


그렇게 친구를 보내고 그 뒤부터는 휴식하기에 바빴다. 10일간의 여행뒤에 짐도 제대로 못풀고, 챙겨주느라 쉬지를 못했다. 그 사이에 코스가 끝난 친구들과 이별파티를 하기도 했고, 아침엔 푹자고 점심 이후에는 거리를 거닐면서 자유를 만끽했다.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에는 그동안 가지 않았던 랭귀지 익스체인지에 가서 다른 외국 친구들과 수다떨기도 했고, 한인 교회도 가보고, 명품 사재기 알바도 해봤다. 많은 경험을 했는데 일기를 쓰진않고 그냥 기록만 해두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정리하려고하니 두서도 없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나열하기만 하는 것 같아 쓰는 나조차도 당황스럽긴하지만 이렇게라도 기록해놔야지 어쩌겠는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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