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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Aug 21. 2016

Season2, Stereotype

고정관념

7월부터 지금까지 여행도 다니고 런던 시내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곳곳에서 한국인들과 많이 마주쳤다. 대학생들의 방학기간이기도하고 휴가철이기도 하니 유럽으로 여행온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 파리 같은 경우는 길가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한국인이였을 정도다. 과장이 아니라 에펠탑 앞의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놀고있는 사람들 중 못해도 30프로는 한국인이였다. 물론 다른 아시아계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국어를 불어보다 더 자주 들었다. 런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쇼핑 거리로 유명한 옥스퍼드나 토트넘 스트릿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고 지도를 들고 이리저리 살피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이렇게 요즘 이런저런 경제상황이 겹치며 파운드와 유로가 가치가 떨어지니 여행객들이 더 몰리는 중이다. 런던에 한 6달 가까이 살다보니 길가다 한국인을 보면 뭔가 어색하다. 마치 영국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유세 떤다고 생각할 수 도있는데 정말 어색하다. 차라리 처음 보는 외국인과 대화하는게 더 편하다. 뭐 둘다 어려운건 마찬가지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국인들을 보니 뭐랄까 참.. 묘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하긴 하지만 다른나라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솔직히 잘 몰랐다. 아니 알고는 있지만 딱히 주의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어제 저녁 맥주를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다가 집에 친구들과 갑자기 옹기종기 모여서 아시아인에대해서 토론이 시작됬다.


발단은 인도 친구의 질문이였다. "넌 어떻게 한국, 중국, 일본인을 구분해?" 흔히 받던 질문이였다. 여러번 이런 질문을 받아봤지만 명쾌한 답을 내리진 못했다. 그냥 생김새나 분위기로 파악한다고 대답해줄 뿐이다. 그래서 역으로 질문을 던져봤다. "넌 어떻게 유럽권 사람들을 구분해?" 인도인에게 묻는 질문치고는 좀 이상했지만 인도 친구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자신은 유럽에서 온 여자들은 전부 구분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특색을 설명해주는데 귀담아 듣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나온 이야기가 동아시아쪽 사람들은 너무 자기들끼리만 놀려고 한다는 것이 였다.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 있는 학원에서만 봐도 아시아쪽 사람들은 조금 동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긴한다. 학원내에서는 친하게 지내지만 그 외의 시간은 한국인들과만 다닌다. 나는 그런게 싫어서 최대한 떨어져서 지내왔었지만 요즘들어 부쩍 붙어다니는 시간이 길어지긴 했다.


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니 친구들이 만난 한국인 여자들은(한국인일지 중국인일지 일본인일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수동적이였다. 술집에서 둘이서 서로 폰만 보고있다던가, 길가다가 길을 물어봐도 아무말도 안하고 벙쪄있기만한다거나. 한국여자들은 다 그런거냐고 하길래, 전부 그런게아니라 니가 만난 사람이 좀 특별한 경우라고 말은 했지만 찜찜함이 계속 남아있었다.


여기와서 여러명의 한국인 학생을 만났지만 그 중에서 완전히 한국인과 떨어져서 살던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물론 워킹홀리데이로 와있는 친구들 말고는 말이다. 특히 여자애들은 외국인들과 사는 것에 대해서 겁을 먹고 있는 듯 했다. 것 보다 한국인 집주인을 선호한다고 해야하는게 정확한 듯하다. 물론 겁이 나는건 이해한다. 나도 같은 값이였으면 아마도 한국인이 집주인으로 있는 곳을 선택했을지도 모르니깐. 하지만 분명 비싸다. 보통 영국사랑이라는 한국 사이트에서 한국인 집을 찾는데 가격이 조금 터무니 없이 비싸긴하다. 물론 집에 돈이 많고 넉넉하면 상관은 없겠다만.. 영국까지와서 산다는 의미가 조금 옅어지는게 아닌가.. 나도 막 그렇게 외국인들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살고 있는건 아니지만 같이 살다보면 그들이 먹는 음식이나 대화양식을 통해서 그쪽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는 있다.  


뭐 이뿐만은 아니다. 같이 여행다니던 콜롬비아 친구는 여행내내 한국 여자들에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이 왜 그런행동을 하냐에 대한 불평이였다. 화장이며, 대화방식이며, 행동하는 것들에 대해서 안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여행내내 조금은 뜯어고쳐놔 줬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그런 고정관념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 이야기라기보단 한국 여자이야기가 대부분이였는데 그 이유는 사실 외국인들은 한국인 남자들에게 별 관심이 없어서 별다른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류한류 하면서 케이팝이 세계에서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결국 얘들이 아는건 싸이 뿐이고 그마저도 한국인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에 반해, 남자들이다보니 어느나라에서 오던 여자면 관심을 가지는게 당연한거고 그에 따라 각종 에피소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들은 것들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이였다는 것에 놀랐을 뿐이고. 뭐 까인 남자들의 분풀이일지도 모른다. 여자들이 피부하얀 사람들을 좋아하는건 어딜가든 비슷한듯 했고, 남미나 인도 쪽 사람들은 확실히 하얗지는 않으니깐 말이다.


이래나 저래나 한국에대한 안좋은 인식이 점점 생겨나고 있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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