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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Nov 16. 2015

#14 부모란?

아르바이트생의 시각에서

이번 글은 매우 주관적이고 약간의 분노를 담아 쓴 글임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틀 하다보면 많은 종류의 부모들을 접하게된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을 잘 통제시키기도하고 어떤 부모는 노력은하지만 아이들이 워낙 활기차서 어려움을 겪거나 아니면 그냥 방관하는 크게 이렇게 3종류로 나뉜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


솔직히 이건 우리동네만의 이야기일수도있지만 아이들을 통제잘하는 부모들은 거의찾기힘들다. 뭐 내가 말하는 통제라는것이 가만히 망부석처럼 가만히 있어야만하는것을 말하는것은 아니다. 적어도 아이들때문에 다른사람이 피해는 안입혀야하는것아닌가? 안그래도 좁은 가계안에서 쇼파에올라가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것이 진정 맞는 행동인가? 물론 옳다, 그르다는 상대적인 것이지만 오죽하면 이젠 그런모습을 볼때면 짜증보다는 안타까운마음까지 들기시작했다.


특히 이런현상은 요새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매우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정말 골치다. 한번은 아이가 물을 쏟았었다. 물론 아이가 물을 쏟은건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뒤에 치울생각은 커녕 칭찬해주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그 쏟은물이 다른손님에게 튀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장면에 피가 잠깐 거꾸로 솟은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서 지워질생각을 안하고있다.


또 이건 알바하다 우연히들은 아니 워낙 목소리가 커서 듣게된 이야기인데 어머니들 셋이서 앉아서 수다를 떠는중 한분이 자신이 제일 듣기싫은 말이 아이들 관리제대로 안한다는 말이란다. 웃긴건 그렇게 웃고떠드는동안 위험한 무거운 문을(우리 가계문이 심각히 무거운편이라 아이들이 다친적이 여러번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열고다니며 뛰어다니고 옆 가계까지 쳐들어가 난동을 피우는 중이였다. 이 얼마나 기가막힌일인가.


그리고 더욱더 화가나는것은 아이들이 위험한짓을 함에도 흐믓한눈으로쳐다보는 것이 기가막혀 어머님께 아이들 위험하니 문가지고 장난치지말게해달라고하면 알바나 사장님한테 애들한테 이놈해달라는둥 장난식으로 아이들한테 던지고는 다시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하지않고 넋놓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만 하고있다. 이게 무슨 심보인가? 자신의 아이가 다치면 방관한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 아이한테 경고를 주지않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라도 하겠단 말인가?


별에 별 이야기가 다 나옴


이것 말고도 셀수없이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한 1년 넘게 한곳에서만 일하다보니 이제 저문밖에서 얼굴만봐도 아 오늘은 힘들겠구나를 점 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가 워낙천방지축이라 감당이 안돼는 경우는 어떠한가? 이건 그분들을 위해 눈물좀 흘리고 시작해야할것같다. 물론 나도 어릴땐 천방지축이기도했지만 그건 어디까지 밖에서 놀 때였다. 다쳐도 내가 다쳤지 식당안에서는 낯을 많이가려 조용히 있는 성격이였다. 만약 식당안에서 난동을 피운다고 해도 엄한 아버지 때문에 바로 진압당했다. 흔히들 밥상머리교육이라고들 하는데 아버지께서는 그 점에 있어서는 정말 엄하게 다루셨기 때문에 어릴적 식당에서 뛰어논적은 거의 없었다. 뭐 이러나 저러나 부모님이 노력해도 안될아이들은 안되는것같다. 가끔 보면 선천적으로 파괴본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는것같다. 진짜 부모님들이 정말 죄송해하면서 아이들을 다루지 못하는 모습을 볼때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실 이글을 쓰게된 계기가 이 경우 때문인데 저번주 알바하는 동안 웃을수도 화낼수도 없는 상황에 일순 벙쪄버렸던적이 있었다. 초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아이 두명이 테이블에다가 물을 부어놓고 놀고있었는데 그아이들의 어머니가 잠깐 주문하러 온사이에 벌어진 일이였다. 솔직히 유치원생이면 이해를 했겠지만 초등학생이 테이블위에서 물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 뒤에 눈치챈 손님께서 다급히 행주를 찾으셔서 내가 가서 닦아드렸는데 여기서 그 두명중 한명이 기가막힌 명언을 남긴다. 그 아니는 남자아이였는데, 내가 조심스럽게 물이 바닥에 안흐르게 마른행주에 물을 조심히 먹여가며 닦고있는데다가 대뜸 한마디를 한다.

쯧 쯧, 휴지를 쓰면 될 것을


그 옛날 프랑스의 마리 앙뜨와네트가 빵대신 케이크를 먹어라는 말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일순 멍해져서 그 아이를 쳐다봤더니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며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는 것이였다. 말하자면 물이 너무 많아서 휴지를 쓰자면 휴지 반롤 정도는 써야할 정도의 양이라 짜고 닦고를 반복하고 있었던 차였다. 내가 왔다갔다하는것이 미련하게 보였는지, 아니면 정말 휴지를 쓰면 마법처럼 물이 쏙하고 다흡수될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꿀밤이라도 한대 먹여주고 싶었다. 만약 내가 알바생이 아니였다면 옆에서 폭소하고 있었겠지만 당사자가 되니 기가 막혔다. 하지만 옆에서 부모님이 안절부절 못하시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에 웃으며 깔끔히 다닦아드리고 주문을 다시 받았다.

이렇듯 요새 아이들이 창의력이 넘치는 만큼 하는 행동도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사고로도 많이 이어지는데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좀 위험한 수준 까지 온것같다는 생각이든다. 얼마전 캣맘 사건도 그렇고 내가 일하는 곳이 아이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보니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많이 과격해진것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

뭐 이렇게 사람 당황시키는 가족들이 있는가하면 정반대의 웃음을 자아내는 가족들도 많다. 진짜 이 분들은 얼굴도 외워서 올 때마다 자동적으로 웃음이 얼굴에 피게되고 자연스럽게 더 친절하게 대할수있다. 이 부분을 보면 손님이 왕대접받으려면 어느정도 기본 예의는 갖추어야하는게 필수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부분을 전혀 신경쓰지않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 세상에 많지만 말이다.  

이 글을 쓴건 딱히 뭔가를 알리고싶거나 내 주장을 펴고싶다는 생각은 아니고 그냥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쓴글이라 감정이 좀 격해진부분도 있고하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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